[바르셀로나(스페인) 공동취재단·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7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유럽 3개국 순방(영국·오스트리아·스페인)과 관련해 "다른 나라의 눈을 통해 우리나라의 위상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국제사회의 규칙을 받아들이는 위치에서 규칙을 만드는데 동참하는 위치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스페인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G7 정상회의에 두 차례 연이어 초청된 것이라든지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이 코로나19 이후 국빈방문으로 우리를 초청한 것 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G7 정상회의에 대해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대응 및 세계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 다자주의 쇠퇴 등 산적한 글로벌 현안 가운데 그 해법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큰 상황에서 개최됐다"면서 "우리나라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것은 미국, 영국 등 G7 주요 회원국 간 한국의 참여가 긴요하다는 공감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G7 정상회의 논의에서 보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역할과 기여를 했다"며 우리의 외교 지평을 한 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했다.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에 대해선 "양국 수교 129년 만에 이루어진 최초의 우리 정상의 오스트리아 방문"이라며 "내년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문화, 투자, 청소년, 교육 등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한 협정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스페인 국빈 방문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스페인이 접수한 최초의 국빈방문이자, 오스트리아와 함께 코로나 이후 우리의 첫 국빈방문이었다"면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양국 해외건설 시장 공동진출 확대 합의 △안정적 통상환경 조성을 위한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 △친환경 디지털 분야 협력 강화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논의 및 한-스페인 상호 방문의 해 1년 연장 등을 성과로 언급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미중 갈등 심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미 전략 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동시에 발전시킨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시 주석 방한문제는) 계속 협의를 갖고 있다"면서 "시 주석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국을 방문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코로나19 상황 전개에 따라 방한 협의가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G7계기 한일 정상회담이 끝내 무산된 것에 대해선 "정부는 한·일 정상 간 만남에 열린 자세로 임해 왔지만 현장에서 인사를 나눈 것 외에 회동이 이루어지지는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도 "앞으로도 한일관계 개선과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열린 자세로 일본 측과 대화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왼쪽은 주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오른쪽은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다. 사진/청와대
바르셀로나(스페인) 공동취재단·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