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자신과 가족 등의 의혹을 담은 이른바 'X파일' 논란에 '정치공작', '불법사찰' 등을 언급하며 프레임전환에 나섰다. 전날까지 무대응 기조를 유지했지만, 여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정면 돌파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대언론 메시지를 배포해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렇지 않았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출처불명(의) 괴문서로 정치공작(을)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근거·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사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장모 최모씨가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됐다는 보도에 대해 "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고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검찰 재직 시에도 가족 사건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최근 출처불명의 괴문서에 연이어 검찰 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된 것은 정치공작의 연장선상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바로 전날까지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던 윤 전 총장이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은 각종 의혹의 재확산으로, 대선가도가 흔들리는 것을 경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가 집권여당과 공기관을 겨냥해 '불법사찰', '괴문서', '정치공작' 등을 언급한 것은 문재인정부의 탄압을 받는 피해자 이미지를 부각시켜 '반문진영' 결집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함께 윤 전 총장은 이날 최지현 변호사(사법연수원 32기)를 부대변인으로 임명해 공보라인 강화에 나섰다. 최 부대변인의 부친은 최영홍 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며 여동생은 최송현 전 KBS 아나운서다.
이는 최근 X파일 논란이 확산되면서 언론 메시지 대응에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X파일에 담긴 내용들에 대응하기 위한 네거티브 전담팀도 곧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자신과 가족 등의 의혹을 담은 이른바 'X파일' 논란에 ‘정치공작’, ‘불법사찰’ 등을 언급하며 프레임전환에 나섰다. 전날까지 무대응 기조를 유지했지만, 여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정면 돌파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윤 전 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