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X-파일이란
1993년 미국 폭스에서 제작한 SF, 오컬트, 미스테리, 음모론 드라마(THE X-FILES)의 제목에서 유래했다. 1994년 한국 방영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일종의 ‘특급 비밀문서’라는 뜻으로 일반명사화 됐다.
2. 대표적인 사례
*안기부 X파일(삼성 X파일 사건)
/ 안기부(현 국정원)의 비밀 도청팀 '미림'이 199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시 이학수 삼성그룹 회장비서실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이 불법 대선 자금 제공, 고위 검사들에 대한 금품로비(떡값 500~1000만원) 등을 논의하는 대화를 녹음한 내용이다.
원본을 입수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2005년 8월18일 떡값을 받은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했지만, 공소시효가 완료됐고 불법 도청에 의해 작성된 불법자료라는 이유로 증거능력 자체가 부인됐다. 오히려 노회찬 의원의 자료공개가 문제가 돼 그는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연예인 X파일
/ 삼성그룹 계열사로 한국 최대 광고기획 회사 제일기획이 작성한 모델(연예인) 데이터 베이스. 10여명의 연예계 관계자들의 평가를 모아 당시 잘나가던 연예인들의 가치를 매기고, 문제가 될 뜬소문을 담아놓은 PDF였다. 이 파일이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유출되면서 사회적인 파장이 일어났었다.
3. 윤석열 X-파일의 실체
해당 파일의 존재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개혁촉구 촛불문화제'에서 "그동안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의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언론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6월19일 보수성향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해당 파일의 존재를 대중에 공개하면서 사태가 커졌고, 급기야 22일 윤 전 총장이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 공작 하지말라”며 “진실이라면 내용·근거·출처를 공개하라”고 대응에 나섰다.
4. X-파일 작성경위는
현재 정치권에는 다양한 버전의 ‘윤석열 X-파일’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확인되는 것은 2가지로, 윤 전 총장 본인과 가족에 대한 의혹을 열거한 정체불명의 파일과,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와 법적 다툼이 있는 인사가 내놓은 82페이지 분량 워드 파일이 있다.
다수의 정치권 관계자들은 X-파일이 윤 전 총장이 총장으로 임명된 2019년 7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관련 제보가 정치권에 유입됐고, 윤 전 총장이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면서 해당 내용들이 정리된 것이 소위 X-파일로 정리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5. 파일의 신빙성은?
반반이다. 파일의 신빙성을 믿는 측은 윤 전 총장의 부인과 장모의 재산증식 과정과 과거사에 의혹이 많으며, 윤 전 총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윤 전 총장이 실제 문제가 많았다면 청와대 인사검증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다 드러나지 않았겠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결국 해당 파일이 윤 전 총장 측의 동의하에 대중에 공개되고, 언론과 정치권의 교차검증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진실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6. 왜 파일 검증이 중요한가?
우선 윤석열 대통령 후보 개인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검찰총장보다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도덕기준은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공소권과 기소권을 독점해 죄인여부를 감별해 온 검찰이라는 '절대권력의 민낯'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왜 우리나라의 잘나가는 기업인들은 검사 사위를 원했는가.
'윤석열 X-파일' 관련 문서로 돌고있는 찌라시 파일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