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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와 다르게 간다"…6G, 기술·서비스 동시 개발한다
품질 논란·핵심 서비스 부재 등 5G에서 지적된 문제 극복
입력 : 2021-06-23 오후 12:45:37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이번에는 5G(5세대) 때와는 다르게 기술 표준과 서비스 개발을 같이할 것이다. 6G(6세대) 초반부터 네트워크·단말·서비스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말씀이 많았다. 저희도 공감하고 이번 계획에 그런 내용도 담았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국장)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6G 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설명했다. 품질 논란과 핵심 서비스 부재 등으로 소비자 불만이 높았던 5G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6G 전략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8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비하기 위해 6G 전략회의를 열고 오는 2025년까지 약 2200억원을 투입하는 '6G 연구·개발(R&D)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과기정통부는 6G로의 성공적인 세대 전환에 대비해 '표준 기술'과 이를 통해 실현될 '융합 서비스'를 동시에 발굴하기로 했다. 
 
홍 국장은 "5G는 네트워크와 기술 중심으로 먼저 개발해서 이후 융합 서비스가 연쇄적으로 나오도록 했다면 6G는 동시다발적으로 기술 표준도 만들면서 융합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만들자고 했다"며 "전문가들도 초반부터 생태계를 잘 구축해 나가자는 말씀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과기정통부는 6G R&D 실행계획에서 '6대 중점 분야'를 정하고 각각에 맞는 융합 서비스를 준비한다. △초성능 △초대역 △초공간 △초정말 △초지능 △초신뢰 등 분야별로 국책연구기관과 대학연구센터(RC)에서 관련 산업을 양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약 180억원을 투입해 3개 대학에서 6G 리서치센터를 지정·운영한다. 초성능 분야에서 카이스트가, 초대역 분야에서는 성균관대가, 초지능 분야에서는 고려대가 지정됐다. 
 
홍 국장은 "내년에는 6개 대학으로 확대해 각 분야에서 서비스와 네트워크의 인터랙션(상호 작용)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킬러콘텐츠 등 6G 기술이 어떤 서비스를 전달할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비디오 프레임 릴레이 기술이나 인공지능(AI)과 영상 알고리즘을 결합하는 영상 알고리즘 모델, 다양한 센서를 연결한 6G만의 초연결 서비스 모델 등 융합 서비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홍 국장은 "국책연구기관이나 각 학교 리서치센터에서 발굴한 융합서비스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잘 전달해 글로벌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국장은 이어 6G 세대 기술 표준 및 서비스 선점이 통신 장비 산업 분야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홍 국장은 "서비스 표준을 많이 만들어낸 나라에서 장비 산업을 주도하게 되며 이것이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4G(LTE) 때 많이 침체되고 해체됐던 네트워크 장비·부품 산업이 5G 때 (기술 선도로) 많이 복원된 만큼 6G에서 더 부흥시키겠다는 의미"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은 상반기 동안 6G 기술 표준 선점을 위한 성과를 다수 거뒀다. ITU에서 오는 2023년까지 6G에 대한 개념과 비전을 정립하는데, 지난 3월 삼성전자의 최형진 수석이 ITU 비전작업반 의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5월에는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의 RAN1 그룹에서도 삼성전자의 김윤선 마스터가 의장자리에 올랐다. 
 
홍 국장은 "ITU나 3GPP에서 한국인이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한국이 국제 표준화를 정하는 데 유리한 고지에 섰다"며 "지난해에 이어 오는 11월에도 6G 글로벌 포럼을 여는 등 의지를 갖고 글로벌 표준화 선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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