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HMM(011200)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꿨습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주식전환 계획을 밝힌 만큼, 산업은행이 주식을 처분해 자금 회수에 나설지 지분을 보유한 채 매각작업에 속도를 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어제 산업은행은 HMM CB 300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했다고 공시했습니다. CB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발행회사의 신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을 말하는데요. 이번에 그간 보유하고 있던 CB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한 겁니다.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로 산업은행은 HMM 주식 6000만주를 획득하게 됐습니다.
산은이 보유한 CB의 전환가격은 주당 5000원입니다. 전날 종가인 4만3900원을 기준으로 평가수익률이 778%에 달합니다. 산업은행이 주식을 처분한다고 가정하면 2조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두게 됩니다.
증권가에선 CB 주식전환에 따른 영향이 HMM 주가에는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오늘(1일) HMM에 대해 주가 희석으로 인한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주식전환을 포기하면 배임이어서 주식전환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미 언급했다”면서 “CB 전환의지를 표명한 이후 전날까지 HMM 주가수익률은 5.1%하락했는데, 동 기간 해외컨테이너 선사 수익률은 최대 45% 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나 연구원은 “HMM의 매각 관련 이벤트도 주가 방향성에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해운업의 핵심 경쟁력은 안정적인 화주 확보보다는 선박매매(Sales & Trading)에 달려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운 사이클이 하락할 때 저가에 선대 확보, 고가에 중고선 판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임 상승이 일시적인 수요 증가 때문에 발행한 건지, 컨테이너선 부족으로 구조적으로 운임이 상승할지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다만 HMM에 대한 증권가 투자의견은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평균 목표주가는 3만8360원으로 현주가 대비 12.6% 낮습니다.
이베스트증권도 HMM의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에 ‘투자의견 없음’(not rated, N/R)을 표기했습니다.
사진/H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