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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말말말'…"박근혜 탄핵하자"
세월호·촛불집회 강경 발언…기본소득·원팀 메시지도
입력 : 2021-07-01 오후 3:16:44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가 된 배경에는 그의 직설적인 화법과 사이다 발언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애매모호하고 소극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에두르지 않고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통방식은 강력한 호소력으로 승화, 국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어머님 자식이 죽어도 그런 말 하실꺼냐"
 
지금의 이 지사가 직설적인 발언으로 유명해진 것은 2016년 9월8일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관련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을 앞둔 기자회견에서다. 한 시민이 자신의 가슴에 달린 노란 리본을 보고 "지겹다"고 하자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는 "어머님의 자식이 죽어도 그런 말 하실 겁니까"라고 맞받아쳤다. 다시 중년 여성이 "그거랑 그거랑 다르다"고 하자 이 지사는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이 왜 다르냐"고 반박했다. 이어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데 그런 소리를 하냐"고 비판했다. 
 
"박근혜를 탄핵하자"
 
이 지사가 전 국민에게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한 계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운동인 일명 '촛불혁명'이다. 이 지사는 2016년 10월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우리는 나라의 주인이고 박근혜의 월급을 주고 있다"며 "박근혜를 내몰고 박근혜의 몸통인 새누리당을 해체하고 기득권을 격파해 새로운 길로 나아가자"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이 지사는 당시 "박근혜는 즉각 공식적 권력을 버리고 하야해야 한다", "박근혜가 '상왕 순실이'를 끼고 대한민국을 우롱하고 있다" 등 사이다 발언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진짜 제왕은 재벌체제"라는 발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삼성 등 기업인과 재벌공화국 해체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던 국민 여론에 부합해 국민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의 '촛불집회 1주년 대회'가 열린 2017년 10월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촛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제적 기본권 확대해야 한다"
 
그는 내년 대선을 앞둔 유력 야권 주자답게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적 기본권을 강조했다. 그의 대표 정책으로 회자되는 기본소득 메시지 전달에 집중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제적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며 "구성원 모두에게 차별없이 지급하는 기본소득, 주택을 투기의 수단이 아니라 삶의 터전으로 바꿀 기본주택, 고리대출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기본대출까지, 경제적 기본권은 우리의 삶을 지키는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장지 말고 내용 드러내는 게 정치의 도리"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지난 5월2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성장과 공정포럼 창립식' 직후 기자들 만나 "국민은 내용물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포장지만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인 또는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리고 내용물을 보여주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원팀 돼서 파도 함께 넘겠다"
 
아울러 이 지사는 친문 지지층이 두터운 김경수 도지사와 만나 '원팀'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달 6월17일 김 도지사와 만난 뒤 "말이 아닌 실천으로, 원팀이 돼 당면한 파도를 함께 넘겠다"며 "코로나 방역과 서민경기 침체, 지방 소멸,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등 문제를 원팀이 돼 주권자를 무서워할 줄 아는 대리인의 자세로 효능감 없는 정치를 끝내겠다"고 덧붙였다. 친문 지지층이 두터운 김 지사와 만나 친문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지난 6월17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층 집무실 앞에서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협약 체결을 위해 도청을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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