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후보 측은 3일 '친일·미점령군이 대한민국을 수립했다'는 발언에 대한 야권의 비판에 "역사지식 부재부터 채우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 후보 캠프 대변인단은 이날 입장문에서 "승전국인 미국은 일제를 무장해제하고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점령'이 맞는 표현"이라며 "이는 많은 역사학자들이 고증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 스스로도 '점령군'이라고 표현했으며, 미군은 한반도를 일본의 피해 국가가 아니라 일본의 일부로 취급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친일잔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한 것에 의도적으로 왜곡된 해석을 하는 것"이라며 "마타도어성 공세를 하는 분이 속한 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과거 친일재산 환수법에 대해 전원 반대했던 사실이 있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속담이 떠오른다"고 일침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출발을 부정하는 역사 인식"이라고 비판했고, 황교안 전 대표도 "형수에 대한 욕설을 넘어, 이제 대한민국 정통성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막말"이라고 맹비난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이 지사는 친일세력과 미점령군이 합작해 지배체제를 만들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깨끗하게 출발 못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며 "대한민국을 친일세력과 미점령군이 만든 지배체제로 더럽혀진 나라로 이야기한 것은 이 지사 본인"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후보 측은 3일 “친일·미점령군이 대한민국을 수립했다”는 발언에 대한 야권의 비판에 “역사지식 부재부터 채우라”고 정면 반박했다. 사진은 이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전남도청에서 열린 전남·경기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