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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이재명 말 안 틀려…친일세력엔 맥아더가 은인"
입력 : 2021-07-05 오후 4:57:47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광복회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을 지지하고 나섰다.
 
5일 광복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때 유지했다'는 이재명 지사의 말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밝혔다.
 
광복회는 "우리나라 정치인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역사의식이다. 특히 친일 미청산과 분단극복에 대한 고뇌가 없는 정치인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백범 김구 이후 가장 역사의식이 투철한 정치인은 김대중, 노무현”이라고 말했다.
 
광복회는 또 "맥아더는 미군정 실시와 동시에 국내의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를 강제 해산시켰고 임시정부도 해체하도록 강요했다”며 "그리고 친일파들을 중용했다”고 했다.
 
이어 "맥아더는 포고문에서 스스로가 점령군임을 다음과 같이 분명히 강조했다. 제대로 된 국민이라면 스스로 점령군임을 내세운 맥아더의 포고문에 불쾌해야지 왜 이 역사적 진실을 말한 광복회장을 비난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지난 1일 "한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한국인을 무시한 맥아더를 비판해야 한다"며 "맥아더가 한국을 무시한 사실을 밝힌 것을 비난하는 건 납득되지 않는다"고 발언해 보수 진영의 공격을 받았다.
 
김 회장은 국사편찬위원회 누리집에 게재된 자료를 제시하며 "해방 후 한반도에 진입한 미군과 소련군은 각각 포고령을 발표했다. 소련군 치스차코프는 스스로 해방군임을 표방했지만 미군 맥아더는 스스로 점령군임을 밝히고 포고령 내용도 굉장히 고압적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화관을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 단계와는 좀 달라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나.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이육사 시인 같은 경우도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사하지 않았느냐”며 “그 점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충분한 역사적 평가나 예우나 보상을 했는지 의문이고, 그런 면에서 보면 나라를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새로 출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육사 시인 등 ‘독립운동가를 공적 인정하는 것’을 강조한 발언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발언 중 ‘미 점령군’이라는 발언만 두고 역사 왜곡 표현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4월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임시정부요원 묘역에서 엄수된 독립운동가 운암 김성숙 선생 52주기 추모제에서 일부 친일 보수언론 등을 비판하는 발언을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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