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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정정요구에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지배구조 강화 난항
대주주 배정 유증에 2대주주 신주발행 금지 소송…대주주 간 지분 차 0.17%에 불과
입력 : 2021-07-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유상증자를 통해 스튜디오산타클로스(204630)의 지분을 대량으로 확보하려던 최대주주 에스엘바이오닉스(214310)가 자회사 지분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둔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에 유상증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전일 스튜디오산타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앞서 스튜디오산타는 내달 3~4일 608억4000만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유상증자로 신주 상장될 주식 수는 총 3600만주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스튜디오산타의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지배력 강화를 위해 일반공모에 참여 763만9067주를 취득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에스엘바이오닉스가 보유한 스튜디오산타 지분율은 21.39%다. 2대주주인 엔에스엔(031860)이 보유한 스튜디오산타 지분은 21.22%로 1대주주와 2대주주간 지분율 차이는 0.17%에 불과하다.
 
2대주주인 엔에스엔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최대주주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이번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129억원을 투자해 22%가량의 주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반공모를 한 달 앞두고 정정신고서가 제출되면서 청약일 등 증권 발행과 관련한 전반적인 일정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엘바이오닉스가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진행 중이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엔에스엔의 소송으로 제동이 걸렸다.
 
스튜디오산타는 지난달 30일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결정을 공시했다. 유증으로 발행될 신주는 총 184만1620주로 스튜디오산타의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와 관계사에게 배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대주주인 엔에스엔은 지난 2일 스튜디오산타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추가 지분확보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2대주주인 엔에스엔은 스튜디오산타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참여 계획을 공시하진 않았으나, 유상증자를 앞두고 2대주주가 추가 지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보이고 있다.
 
스튜디오산타의 3자 배정 유증 공시가 나온 지난달 30일 엔에스엔은 스튜디오산타의 주식 28만7214주를 장내매수하며, 지분 0.97%를 추가로 확보해 1대주주와 동일한 지분율을 만들었다. 같은 날 에스엘바이오닉스도 스튜디오산타 주식 5만주를 매수해 지분을 0.17% 추가로 확보했으나, 2대주주와의 지분 차이가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스튜디오산타의 최대주주였던 엔에스엔은 지난해 에스엘바이오닉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 체결하며 공동경영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엔에스엔은 재무적투자자(FI)로 현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에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에스엘바이오닉스 보유 지분 중 담보권으로 설정된 주식 비중은 12.73%로 담보권이 전부 실행될 경우 지분은 8.49%로 낮아진다. 에스엘바이오닉스 입장에선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이번 유증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대주주들이 유상증자를 앞두고 지분 확보에 나섰으나 스튜디오산타 측은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스튜디오산타 관계자는 “엔에스엔의 유증 참여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공시로 확인되는 내용만 봤을 땐 1대주주의 지분이 더 높고 추가 지분 확보 계획도 1대주주만 있다”며 “경영권 분쟁으로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공모 유상증자 역시 최대한 빠르게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존 일정에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에스엔 관계자는 이번 유증 참여나 신주발행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스튜디오산타 홈페이지 캡처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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