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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본경선 충청 표심 집중…흥행 여부는 불투명
3차 선거인단 모집 이례적 결정…대선 후보 지지율 큰 변화 없어
입력 : 2021-07-07 오후 4:36:4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 본경선의 첫 지역 순회지로 대전·충청을 선택했다. 호남이 아닌 충청을 선택한 것은 중도 표심을 확실히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례적으로 3차 선거인단까지 모집하는 등 흥행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예비경선이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대선 후보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어 흥행여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이상민 위원장 주재로 4차 회의를 하고 예비경선과 본경선 스케줄 윤곽을 잡았다. 먼저 예비경선은 오는 9일부터 11일 오후 3시까지 여론조사 50%와 당원조사 50% 비율로 진행한다. 11일 오후 3시에 투표가 종료되면 이날 오후 5시30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예비경선 후보 9명 가운데 본경선 대상자 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본경선의 주요 행사인 지역 순회 경선은 내달 7일 대전·충남에서 출발한다. 이어 8일 세종·충북과 14일 대구·경북, 15일 강원, 20일 제주, 21일 광주·전남, 22일 전북, 23일 부산·울산·경남, 29일 인천, 내달 4일 경기, 내달 5일 서울 등 순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충청권은 선거에서 캐스킹보트 성향이 강한 곳이다. 민주당이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당시에는 호남권을 시작으로 충청권, 영남권, 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지역 순회를 진행한 것과 달리 이번에 대전·충남에서 지역순회를 시작하는 것은 충청권 표심을 확실히 잡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최근 범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민생 행보로 대전을 선택하며 '충청대망론'의 불을 지피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충청권 민심을 잡기 위한 것이란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선 호남만으론 이기긴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호남 출신과 영남 출신 대선 후보가 각각 2명씩 있기에 충청도를 끌어 앉는 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민심 호소를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대선은 누가 보더라도 중도진영의 표심 확보가 핵심"이라며 "계층, 지역 이념 모든 면에서 중도를 잡아야 하는데 그 전략지가 충청이기 때문에 그간 문재인 정부에게 섭섭한 게 많은 충청을 아우르기 위해 고심한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본경선에서는 선거인단을 3차까지 모집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민주당은 1차 선거인단을 11일까지 모집한다.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내달 15일 발표한다. 이어 2차 선거인단 모집은 오는 16일부터 내달 3일까지다. 2차 투표 결과는 내달 29일 발표한다. 여기에 이례적으로 3차 선거인단을 내달 16일부터 25일까지 모집한다. 투표 결과는 8월5일에 발표한다.
 
경선 흥행과 함께 당의 정치적인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전략인 만큼 당내 후보들의 반대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민 선관위원장은 "당무위원회 추인을 통해 경선 일정이 최종 확정된다"며 "결선이 있다면 추후 선관위와 당무위 의결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비 경선이 진행중임에도 대선 후보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어 흥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총장은 33.9%, 이재명 경기도지사 26.3%로 집계됐다. 이어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12.5%,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6.4%,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4.7%, 최재형 전 감사원장 2.5%,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2.3%,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2.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1.8%, 정세균 전 국무총리 1.7% 등 순이었다.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4.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위한 제4차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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