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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대유행 시작인가…해외 사례에 '촉각'
이틀 연속 1000명대 확진자…역대 최다 규모
입력 : 2021-07-08 오전 11:05:35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으로 집계된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이틀 연속 하루 10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데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도 거세지면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 각국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미 4차 대유행에 돌입했다면서 방역조치 등 대응전략을 수정하거나 새로 짜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싱가포르나 남미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진다.
 
8일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폭넓은 방역 대신 수도권 20~30대에 집중된 확진 사례를 중심으로 방역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7일 신규 확진자 1212명 중 45.37%(550명)는 20~30대 젊은층으로 조사됐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시정연설에서 "전체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0%를 넘나들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 부회장은 "여름 휴가철이 몰려있어 당분간 유행이 지속될 텐데 문제는 수도권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의 감염"이라며 "감염 우려가 큰 밀접접촉자 대상 '포인트'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사례를 들면서 코로나19와의 공존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수록 병원성이 약해지면서 치명률,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이유에서다. 단, 백신 접종률이 우선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마 부회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병원성이 떨어져 치명률이나 사망률도 함께 내려간다"라며 "싱가포르 백신 접종률은 40%대인데,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률을 감안해 위드 코로나 전략으로 가는 과정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단기 확산세를 막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여름철 대유행 위기를 넘기더라도 바이러스 전염력이 빨라지는 겨울철이 오면 확산 속도가 재차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델타 변이 확산 속도가 빠른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까지 맞물리면서 하루 2만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이틀 연속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을 해결하고, 중장기적으로 겨울을 넘어 코로나19가 계절성 질환으로 자리잡았을 때 백신과 치료제 등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백신 물량 확보가 늦어질 경우 1차 접종자나 소아청소년 등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뒤 미국이나 영국, 유럽이 부스터샷을 이유로 우리나라에 백신을 보내지 않으면 힘들어질 수도 있다"라며 "백신이 없었을 때보다 지금 상황이 낫지만, 겨울이 다가오면 바이러스 전염력이 빨라지고 환자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11월 집단면역 형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75명 증가했다. 전날 1212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0명대 확진자이자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함께 증가했다. 최근 일주일(6월27일~7월3일)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된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325명이다. 이 중 델타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는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153명이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동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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