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에이치엘비(028300)는 중국 파트너사 항서제약이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과 '제피티닙'을 병용으로 경구투여한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 임상시험 3상 결과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임상 3상 연구 결과는 의학 학술지 '흉부종양학저널(Journal of Thoracic Oncology)'에 게재됐다.
이번 임상 3상은 중산대학암센터 교수진 주도로 중국 30개 이상의 병원에서 진행됐다. 임상에선 기존에 화학·표적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313명을 이중맹검, 무작위로 배정해 리보세라닙과 제피티닙을 병용 투여하거나 위약과 제피티닙을 병용 투여했다.
임상 결과 1명의 환자에게서 완전 관해가 관찰됐으며,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3.7개월로 대조군 10.2개월 대비 개선됐다.
제피티닙을 비롯한 기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환자에게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약물 내성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제피티닙과 같은 1세대 약물의 경우 복용 후 10개월 내 환자의 50%, 2년 경과 시 90%의 환자에게서 내성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의료진들은 약물 내성을 지연시키기 위해 현재 3세대 항암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거나 1차 치료 후 새로운 병용치료를 병행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으나 3세대 항암제에 내성이 생길 경우 마땅한 표준치료법이 없고 여러 후속치료 시 경제적, 신체적 부담이 커 아직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에이치엘비는 이번 임상 결과가 경구용 항암제인 리보세라닙과 제피티닙을 병용 투여할 경우 높은 치료 효과는 물론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과 순응도도 높여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구 캉성(Gu Kangsheng) 안후이의과대학 제1부속병원 교수는 "이번 임상 결과는 향후 리보세라닙과 제피티닙의 병용요법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