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개발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통신 기술도 한차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도서·산간·해양 지역을 비롯해 도심과 가정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가 선보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한 6세대 이동통신(6G)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타링크는 1500여개 위성을 활용해 12개국에서 운영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5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말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1'에서 밝힌 '스타링크'의 단기 목표다. 스타링크는 머스크 CEO가 설립한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저궤도(300~1000㎞)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머스크 CEO는 북미 오지나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곳을 대상으로 하던 서비스를 전세계로 펼쳐나간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 발사 장면. 사진/뉴시스·AP
그동안 인터넷·통신망은 기지국과 육상·해상케이블에 의존하는 구조로, 지상 케이블이 담당했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무선통신 역시 인근 기지국으로 전파신호가 전달돼 유선케이블로 전송되는 형태다. 그러다 보니 도서·산간지역이나 해양·항공 등 통신 취약지역은 케이블·기지국 부족으로 제대로 된 통신망을 누릴 수 없었고, 이를 대신한 것이 위성통신 서비스였다.
이 가운데 최근 기술 발전과 비용 효율화로 민간 기업들도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타링크 통신위성 하나의 무게는 260㎏ 수준이며, 스페이스X는 재사용 실험을 거듭하며 저비용 구조를 만들기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머스크 CEO는 MWC에서 "스타링크가 안정적 현금 흐름에 도달하면 500만달러(약 56억원)에서 최대 10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스타링크 외에도 영국의 원웹, 캐나다 델레셋, '카이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아마존 등이 저궤도 위성통신을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이다. 원웹은 내년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이달 초 36개의 위성을 발사하는 등 250여개의 위성 배치를 완료했다. 캐나다 델레셋은 주로 기업거래(B2B) 분야의 사업을 목표로 이르면 내년에 위성을 발사할 전망이다. 카이퍼 프로젝트는 아마존이 2019년 발표한 위성통신 서비스 계획으로, 최근 제프 베조스 창업자가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우주 개발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