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내달 초로 예정된 본경선 일정 연기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선 경선 예비후보 중 유일하게 연기에 미온적이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경선 후보 대리인들과 정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선관위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그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각 후보 측, 지도부와 의견 교환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부와 의견교환을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 선관위원장은 "6명의 후보 중 5명의 후보로부터 코로나 위기가 매우 엄중해 지역 순회 일정을 당초 8월7일에서 순연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재명 후보 측의 입장이 그간 분명치 않았는데 이 후보 자신도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선관위원장은 "다만 이 후보 측에서 '연기되는 시점이 국정감사 이전이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며 "그런 것 등을 고려해 지도부와 함께 선관위에서 중지를 모아서 결론을 내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선 시기는 검토해야 할 상황이 있어 그런 것들을 고려해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열린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경선 일정 변경 여부는 당 지도부의 공정한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이 후보는 민주당의 선수로서 당이 정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만을 바라보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경선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그간 경선 연기에 대한 입장을 보류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위기가 연일 심각해지면서 경선 연기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앞선 2주간 시행되는 4단계 거리두기 성과를 보고 경선 일정에 대한 논의를 하자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일정 연기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당 선관위는 대선후보 TV 토론회 일정을 확정했다. 오는 19일 오후 10시 50분 KBS에서 토론회를 진행하고, 22일 오후 5시20분에는 MBN과 연합뉴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 위원장은 "외교·안보나 경제살리기, 민생회복, 복지, 교육 등 쟁점별로 심층적으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송사와 방식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2, 3차 국민선거인단모집 절차도 확정했다. 2차는 오는 15일부터 8월 3일까지, 3차는 8월 16일부터 8월 25일까지 24시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3차에 걸친 선거인단모집은 역대 처음이다.
이 선거위원장은 "조금 더 뜨거워지길 바란다"며 "후보 간 네거티브 양상은 감내할 수준이라면 양해하고 넘어갈 사안이지만 지나치고 선거인 질서를 어지럽히거나 허위, 또는 후보 간의 명예 훼손, 당의 이미지 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내달 초로 예정된 본경선 일정 연기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