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대한의학회와 공동 진행한 연구 결과 코로나19 백신이 모든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유의미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 8일까지 국내외 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와 출판전 문헌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된 문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의 효과 및 안전성과 기존 백신의 변이형 바이러스 예방효과에 관한 신속 문헌고찰을 수행했다.
그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mRNA 백신을 교차접종한 경우 동일 백신을 접종했을 때보다 중화항체 반응이 증가하거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열, 오한, 피로, 두통 등 전신반응도 함께 증가했지만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백신 플랫폼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 대비 면역반응이 증가했고,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 2회 접종보다 높거나 비슷했다.
교차접종은 특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도 보였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 대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이 증가했으며, 화이자 백신 2회 접종 대비 변이 유형에 따라 증가 혹은 감소 양상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 소규모 인원의 제한적 연구결과만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동일 백신 접종의 경우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모든 변이(알파·베타·감마·델타)에 대해서 유증상 감염과 입원 및 사망을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예방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 대비 효과가 약간 감소하지만, 2회 접종 완료 시에는 80% 이상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보다 알파 변이에 대한 감염 예방효과가 더 컸으며, 특히 유증상 감염 예방의 경우는 변이형이라 하더라도 비변이형과 대비해 비슷한 수준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입원 및 사망 예방의 경우 1회 접종 완료 시에는 78~96% 감소했으며 2회까지 접종했을 때는 86~96% 감소했다. 입원 및 사망 예방에 미치는 영향은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대한의학회,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등 전문가들과 협업해 한 달 간격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미영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임상근거연구팀장은 "이번 연구는 교차접종과 변이 바이러스에 관한 첫 번째 체계적 문헌고찰로, 연구 문헌 대부분이 진행 중이거나 미발표 논문이라 양과 질에 한계점이 있다"라면서도 "추후 대규모 코호트 연구들이 계속 보고될 예정이므로 신속하게 최신의 문헌들을 반영한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호기 대한의학회 정책이사(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장)는 "새로운 감염병이라 하더라도 임상 자료들을 연구하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 대응이 가능하다"라며 "최근 국민의 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와 같이 정부, 의료계가 협업한 공신력있는 연구 결과는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팬데믹 상황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