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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분기 영업익 36% 늘었지만…가입자 증가세 둔화 '뚜렷'
영업익 18.5억달러…매출, 19.4% 증가한 73.4억달러
입력 : 2021-07-21 오전 10:41:29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넷플릭스가 지난 2분기 역대 최저 수준의 유료가입자 증가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신작 제작이 다소 지연된 데다 디즈니플러스·HBO맥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자들이 무서운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도 2분기 넷플릭스 실적. 자료/넷플릭스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각) 2021년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3억4200만달러, 영업이익은 18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4%, 36% 늘어난 수치다. 직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이 2.4%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5.7% 하락했다. 매출액 증가폭도 지난해 2분기 24.9%, 3분기 22.7%, 4분기 21.5%, 올해 1분기 24.2%로 축소되는 모양새다. 
 
유료 가입자 순증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넷플릭스의 고민은 깊어졌다. 2021년 2분기 넷플릭스 누적 유료 가입자는 2억918만명으로 전분기보다 154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분기 27.3%였던 전년 동기 대비 유료가입자 증가폭은 올해 2분기 8.4%로 3분의 1토막 났다. 실적이 꺾이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 220만명보다도 적다. 뉴욕타임스는 넷플릭스가 2분기 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43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잃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가 (2020년 고성장, 2021년 저성장으로) 유료가입자 증가 둔화를 초래했다"면서도 "지난 24개월 동안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 가구 순증치는 5400만, 연간 기준으로 2700만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코로나19 상황 이전 넷플릭스의 연간 순증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디즈니플러스나 HBO맥스 등 대형 OTT의 성장으로 넷플릭스가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즈는 "넷플릭스는 여전히 스트리밍 비디오의 왕이지만, 시청자들은 디즈니플러스라는 새로운 경쟁사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는 패럿 애널리틱스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넷플릭스의 새로운 히트 오리지널 프로그램 부족과 다른 스트리밍 업체와의 경쟁 심화는 가입자 성장과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넷플릭스는 시장 경쟁에도 여전히 성장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한다. 넷플릭스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닐슨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시청자가 TV를 시청하는 전체 시간에서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7%에 불과하고 여기서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이라며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장 성숙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서도 아직 더 많은 소비자가 넷플릭스를 선택할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3분기에는 가입자 증가폭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 내다봤다. 오는 하반기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위쳐', '종이의 집' 등 인기 시리즈의 후속작을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오는 2021년 3분기에는 유료가입자 순증치가 350만명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영업 이익은 15억5500만 달러로 2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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