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광주행 나흘째 "돌봄사회가 잘 실천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광주를 찾은 박용진 후보는 "지방분권을 통해 광주가 대한민국의 문화수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정 후보는 21일 오후 광주전남 어린이집 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보육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 "광주, 전남의 선택을 정말 받고 싶다"며 전체적인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오늘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집중했다.
정 후보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저출생 고령사회 문제와 수도권 인구집중"이라며 "보육은 저출생 고령사회 문제와 직결이 되는데 여전히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고 어르신들 돌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가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보육 문제 해결은 단순히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맡겨서 될 일이 아니다"라면서 "국가가 보육 영역을 포함한 체계적인 돌봄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돌봄통합서비스'를 공약으로 내걸어왔다. 아이를 낳아 약 12세까지 아동 돌봄통합서비스를 국가가 제공해 실질적으로 출산이나 육아휴직 급여를 내실화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육아휴직과 가족돌봄 휴직 제도를 확대해 가족돌봄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광주를 찾은 박 후보는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박용진을 지지하셨을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중도개혁 노선, 실사구시 정책, 통합정치를 지향하는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서 정치하며 김 전 대통령의 길을 계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의 실질적 계승자를 자처한 박 후보는 "지방분권을 통해 광주가 대한민국의 문화수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며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고 이를 통해 광주를 인공지능(AI)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광주와 전남 등 호남에서 유의미하지 않은 지지도에 대해선 "소비자인 국민은 아직 진열대 상품을 고르고 있으며 기존 상품은 앞에 내놓인다"며 "앞부분 상품을 만지작은 거리는데 국민들 눈은 신상품에 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눈길은 신상품 박용진에게 주고, 손길만 아직 구상품에 있는 것"이라며 "겨우 열흘에 걸쳐 4번 방송토론으로 이재명 후보가 불안한 후보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뻔한 인물, 뻔한 구도로 가면 뻔하게 패배한다는 것을 아는 광주와 호남의 시·도민, 당원, 국민들은 뻔한 패배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21일 오후 광주전남 어린이집 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보육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정세균 캠프.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