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 싸게 먹을 수 있는 자유를 줘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송영길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이 없는 사람들은 부정식품을 싸게 먹을 수 있는 자유를 줘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조차도 불량식품을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단속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 전 총장은 불량식품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른 것 같다"며 "우리 모든 국민들이 좋은 식품, 건강한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우리 정치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윤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을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불량식품 발언은 충격적"이라며 "국민 생명을 좌우하는 식품안전기준을 불필요한 규제, 국민선택권을 제한하는 장애물로 인식하는 천박함에 놀랐다"고 지적했다.
강 최고위원은 "식품 안전은 국민 생명권과 직결된 국가의 책무로 없는 사람은 불량식품이라도 먹어야 살아가는 나라가 돼선 안 된다"며 "윤 전 총장은 영화 설국영화에서 꼬리칸에 배급된 단백질 양갱이 용인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거냐"고 일침을 가했다.
백혜련 최고위원 역시 "주 120시간 노동시간 망언에 이어 불량식품 발언은 경제를 총 책임지고 이끌어야 할 대통령 후보에 도전하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며 "판결문과 공소장에 평생 갇혀 살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제대로된 정치적 신견을 가질 수 없다는 걸 자명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백 최고위원은 "훈련이 안 된 아마추어가 대통령직을 바로 수행하겠다고 나선 것은 조기축구 동호인이 국가대표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야당은 오로지 반문에 초점을 맞추고 젠더갈등 유발 등 갈라치기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우리당 후보들은 미래비전에 초점을 맞춘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날 자신의 SNS에 "눈을 의심했다"며 "G8의 국력을 인정받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국가의 기본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으로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며 "건강, 위생, 안전, 생명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이 빈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윤 후보님이 강조하는 공정이냐"고 반박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