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에 대한 성차별적 글로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에 대한 징계 등을 촉구했다. 공당의 입인 대변인이 여성혐오적 글을 작성했으므로 국민의힘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양 대변인이 여성혐오적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두둔하며 '사퇴·징계 모두 불가'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2일 정의당 대표단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안산 선수가 받은 공격이 선수가 한 발언 때문이라며 피해자를 탓한 양 대변인은 사퇴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안산 선수가 숏컷 머리를 하고 과거 SNS에 '오조오억', '웅앵웅'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다. 양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에 "'남혐' 단어로 지목된 용어를 사용한 것"이 문제라는 식의 주장을 펼치며 공당이 여성혐오에 가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양 대변인은 연일 자신의 SNS를 통해 특정 커뮤니티의 논리를 퍼나르기 바쁘다"며 "'남혐'으로 지목된 단어를 사용한 것이 문제라며 사이버 폭력의 책임을 안산 선수에게 돌리는 행태까지 보이며 마치 특정 커뮤니티의 대변이라도 된 것처럼 행세한다"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이 대표와 양 대변인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며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제2야당의 대표냐, 여전히 '펨코당' 대표냐. 양 대변인은 지금 어디를 대변하고 있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쥴리' 운운하는 공격을 멈추라 이야기할 책임이 민주당에 있는 것처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역시 지지자들로 하여금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공격을 멈추라고 요청할 책임이 있다"라며 "(양 대변인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이 대표가 징계해야 한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양 대변인이 여성 혐오적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두둔하며 사퇴와 징계 모두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양 대변인이 여성 혐오라고 하는 개념을 조금이라도 본인이 썼거나 거기에 대해서 부적절한 인식을 갖고 있다면 징계하겠다”며 "그런데 양 대변인은 여성 혐오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한 바가 없다"고 두둔했다.
이 대표는 오히려 정의당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쟁점화하는 것이라고 탓을 돌렸다. 그는 "(정의당이) 그런 식으로 정치 희화화하는 것은 아주 옳지 않다"며 "그 선수가 열심히 운동하고 메달을 따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 중에서 왜 정의당 같은 데가 뛰어들어서 커뮤니티 담론을 와서 상대 정당에게 입장을 표명하라고 하나"라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양 대변인 사퇴징계를 요구한 정의당에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있는 논쟁을 정치로 비화시키려고 한 사람들은 아주 강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에 대한 성차별적 글로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에 대한 징계 등을 촉구했다. 사진은 강 대표가 지난 3월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6기 정의당 지도부 보궐선거 및 청년정의당 대표 선출 보고대회'에서 소감을 말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