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면서 TV토론회가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닫았다. 특히 이 전 대표의 '문재인 정부 70점' 발언, '총리 시절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 등에 대한 날선 공방이 오고갔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김두관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4일 오후 '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TV토론회'에 참석했다.
먼저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총리 재임 중 시행된 주택 임대사업자 등록 완화 조치가 집값 폭등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후보가 임기 초반에 임기 초기에 주택 임대사업자제도를 도입해서 보유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취득세, 임대소득세까지 특혜를 주고 금융 특혜까지 뒀다"며 "임대사업자가 등록한 주택만 160만채가 됐다. 이는 분당신도시 10개 정도인데 이것 때문에 (집값이) 폭등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죽어도 없다. 결코 남의 탓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정청 협의 결과를 나중에 보고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시에는 깊은 문제 의식을 가지고 사후 보고를 받은 것이 아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또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문재인 정부 70점' 발언을 꼬집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에게 "문재인 정부 핵심 총리였는데 (부동산 정책 등에서) 아무 역할을 못했다고 하면 '무능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면서 70점을 줬는데 남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가 한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70점 정도"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2년 7개월간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한 사람으로 겸양으로 그렇게(문재인 정부 70점) 표현한 것"이라며 "무능하다는 말을 헀는데 내가 총리로 일한 기간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라고 받아쳤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당시 음주운전 등으로 5대 비위행위가 있는 공직자에게 가혹한 조치를 내린 바 있는데 자신에게도 이런 기준을 연상해본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냐"라고 물었다.
정 전 총리 역시 "음주운전은 남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치고 일가족 전체를 불행으로 몰아넣는 범죄이기 때문에 세계 최고수준의 벌을 줘서 근절해야 한다"며 "공직사회로부터 음주운전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고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를 빌려 그 점(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숙여 사과했다. 그는 "그 문제는 과거로 돌아가서 지워버리고 싶은 제 인생의 오점이자 앞으로 없을 일"이라며 "공직자가 된 이후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입장을 재차 물었다. 이 전 대표가 '말 바꾸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가 원내대표였던) 2006년 2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무현 정부를 '군사독재 정권보다 빈부격차를 키운 반서민적 정권', '사회분열로 대표되는 실패 정부', '무능하고 미숙한 정부'로 규정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아주 독하게 비판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4월에 보니 (이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게 희망이라고 말했다. 당내 예비경선에서 노무현의 꿈을 계승하겠다고 했다"며 "도대체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방향에 대한 입장은 어떤 것이 진짜인지 말해달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야당(민주당)으로서 (빈부) 격차 확대에 대한 저 나름의 분노를 표현한 것"이라며 "그 기간에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은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가 전남도지사와 총리시절 성과를 부풀린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남도지사 3년 차인 2016년에 전남도가 고용부 일자리 종합 대상을 받았다고 했다"며 "확인해보니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공약 평가에서는 D등급으로 전국에서 꼴찌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실적을 부풀릴 이유는 없다. (도지사를) 2년10개월 밖에 못해서 전체 평가를 받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면서 TV토론회가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닫았다. 특히 이 전 대표의 '문재인 정부 70점' 발언, '총리 시절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 등에 대한 날선 공방이 오고갔다. 사진은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본경선 2차 TV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