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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불곰의 여름철 스테미나식은 '꽁꽁 얼린 수박'
서울대공원, 폭염에 지친 동물들에 특별식 제공
입력 : 2021-08-06 오전 11:43:58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대공원이 폭염에 지쳐 입맛이 떨어진 동물들에게 영양공급을 위한 특별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사육사들은 동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얼음과 제철과일은 물론 동물 특성별 맞춤 특별식을 제공하고 있다.
 
더위에 약한 시베리아호랑이는 물을 좋아한다. 이에 사육사들은 수영장에 커다란 얼음을 띄워 물 온도를 낮췄다. 또 생닭을 물속에 던져 줘 수영을 유도하는 등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동풍부화를 유도했다.
 
서울대공원에 사는 불곰이 얼음에 얼린 통과일을 간식으로 먹고 있다. 사진/서울시
 
유럽불곰은 하천이 있는 산림지대에 서식하는 종으로 강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는 자연적 습성이 있다. 따라서 물고기 잡이를 할 수 있도록 활어를 물속에 풀었다. 수분과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수박도 제공했다.
 
더운 지역에 서식하는 아시아코끼리도 타는 듯한 더위에 속수무책이다. 사육사들은 코끼리들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수영장에 대형 얼음 과일과 먹기 좋게 썬 수박 120kg를 띄워줬다. 당도 높은 파인애플과 종합과일세트를 제공해 더위에 입맛을 잃은 코끼리들에게 활력을 주고 있다.
 
해양관 사육사들은 남미 바다사자인 오타리아 부부에게 대형 얼음 고등어를 제공했다. 고등어를 얼린 뭉치로 제공하자, 오타리아 부부는 이를 굴려가며 놀았다. 서울대공원은 오타리아 부부의 2세를 위해 금슬침대를 제작하기도 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동물들이 야생에서처럼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먹이와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며 "생활환경 또한 최대한 서식지와 유사하게 재현하려고 노력하며 동물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은 물을 좋아하는 시베리아 호랑이를 위해 더위에도 활동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수영장에 공을 넣어줬다고 6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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