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려대 안산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비대면 추세로 자리잡으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개인용 전자기기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목 디스크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전자기기 사용으로 목 디스크 증세가 심해지는 것은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장시간 취하기 때문이다.
흔히 목 디스크라고 부르는 경추간판탈출증은 경추(목 부위의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조직인 추간판(디스크)이 탈출하거나 파열되면서 신경근 또는 척수를 압박한다. 증상은 목이나 어깨, 등, 팔, 손가락 통증 또는 저림이 대표적이다. 심한 경우에는 마비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외상에 의한 급성 손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주로 신체 노화에 따라 추간판의 외부 섬유조직이 약해지면서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발생한다. 최근에는 척추에 부담을 주는 거북목 자세를 오래 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목 디스크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
목과 어깨, 등, 팔에서 통증은 추간판을 탈출한 수핵이 경추 신경근을 누르는 영향이다. 중추신경인 척수까지 눌리는 경우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보행 시 균형을 잡기 힘든 운동 실조를 유발한다.
진단은 MRI 촬영을 통해 목 부위의 연부조직과 신경, 뇌척수액 음영 등을 관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목 디스크라고 해서 반드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운동과 일상생활 자세교정,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호전된다.
약물치료 효과가 미미하면 신경차단술 등의 침습적인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척수에 압박이 있는 경우 조기에 디스크 제거 및 골유합술, 인공디스크 삽입 등의 수술적 치료를 요할 수 있지만 수술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김범준 고려대 안산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는 "코로나19로 가정에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 등의 사용 시간이 크게 늘고 있는데 장시간 모니터를 응시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세는 경추에 무리를 주어 목 디스크가 발생을 높일 수 있다"라며 "올바른 자세와 주기적인 스트레칭은 목 건강에 필수적이며 적절한 높이의 베개 사용이 권장된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목 디스크의 경우 치료를 시행했다고 즉시 바로 증세가 없어지지 않는다"라며 "대부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서서히 증세가 호전되며 통증을 잊게 되는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