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는 이번 '2020 도쿄올림픽'을 생중계했다. 사진/콘텐츠웨이브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국민적 관심을 받는 스포츠 행사를 중계하며 스포츠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스포츠 마니아 이용자층 확보와 함께 트래픽 증대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콘텐츠웨이브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에 들어서면서 웨이브의 라이브채널 가운데 지상파 3사의 시청 비중이 기존 37.98%에서 50.36%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주문형비디오(VOD)와 합산한 전체 비중에서도 라이브채널 시청비중이 36%로 치솟았다. 평소 OTT 서비스에서 VOD 중심의 스트리밍 시청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과 비교하면 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이와 함께 올림픽 하이라이트, 국가대표 출연 프로그램 등 스포츠 관련 콘텐츠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김경란 웨이브 콘텐츠기획부장은 "올림픽 연계 콘텐츠 큐레이션을 통해 평소 대비 스포츠 콘텐츠 시청량이 평균 1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심은 올림픽 개막 직후 다운로드 증가율로도 확인된다. 모바일 데이터·분석 플랫폼 앱애니가 2020 도쿄올림픽 개막 직후 3일 동안
아프리카TV(067160)와 웨이브의 일일 최대 다운로드 수가 전주 대비 각각 90%와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TV는 웨이브와 함께 국내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플랫폼 중 하나다. 2020 도쿄올림픽이 무관중 경기였던 데다 시기상으로도 모바일 스트리밍 중계가 본격화한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OTT 중계 서비스의 인기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OTT 업계는 올림픽뿐 아니라 국가대표 경기, 유로2020 등 앞서 열린 스포츠 행사를 독점 중계하며 스포츠 이용자층을 확보하는 효과를 얻었다. 쿠팡플레이는 축구 국가대표 월드컵 예선전, 2021 코파아메리카 등 축구 경기를 중계했고 티빙도
CJ ENM(035760) TV채널과 함께 유로2020을 독점으로 중계했다. 티빙은 오는 14일부터 독일 축구 분데스리가 축구도 OTT 독점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강호성 CJ ENM 각자대표는 지난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티빙은 오리지널콘텐츠와 스포츠 중계로 가입자 성장을 지속하며 디지털유통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0 올림픽 스트리밍 앱 다운로드 성장률. 사진/앱애니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