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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골다공증 환자가 칼슘보충제를 단독 복용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김신곤 내분비내과 교수팀과 이준영 고대 의과대학 의학통계학교실 교수팀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외의 여러 골대사 가이드라인은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골절의 위험이 높은 고령층의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의 사용을 권고했다. 하지만 다양한 메타분석 및 관찰연구에서 칼슘 보충제의 사용이 심혈관계의 위험, 특히 허혈성 심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들이 보고되면서 골절의 위험이 높다고 해도 고령의 골다공증 환자에서 안전하게 칼슘 보충제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특히 이전 연구 결과들은 식이 칼슘 섭취가 높은 서양인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우리나라와 같이 칼슘 섭취가 적은 인구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김신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를 이용해 우리나라 골다공증 환자에서 칼슘 보충제의 사용과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연구했다. 김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의 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2만2594명의 54개월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칼슘만 복용한 환자 1만1297명과 비타민D를 함께 복용한 1만1297명을 비교한 결과, 칼슘보충제 단독 혹은 비타민D 혼합복용환자와 칼슘보충제 미사용군과의 심혈관 위험도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칼슘보충제 단독요법의 경우 칼슘보충제 미사용 군에 비해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약1.54배, 특히 허혈성심질환의 위험도가 약 1.89배 증가했고 복용기간이 길고 복용용량이 클수록 허혈성 심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칼슘보충제와 비타민D를 함께 복용한 환자군에서는 증가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 환자에게 무조건적인 칼슘보충제 섭취 권장보다는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춘 용량 및 비타민D 병합요법 고려 등의 판단이 필요하다"라며 "향후 심혈관 위험도뿐 아니라 골절 등 연관 질환, 그리고 사망률까지를 포함하는 추가 분석을 통해 칼슘과 비타민D의 포괄적인 이익-위험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