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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 그대로…이탈리아 폼페이서 2천년된 유골 발견
가로 1.6m·세로 2.4m 무덤서 발견…'비너스 신전' 관리인으로 추정
입력 : 2021-08-18 오후 3:33:16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진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에서 2000년 전 무덤과 함께 백발까지 보존된 인간 유골이 발견됐다.
 
라 레푸블리카 등 현재 매체는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2000년 전 무덤과 사람 유골이 발견됐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덤은 고대 폼페이 도심에서 동쪽으로 1㎞ 떨어진 포르타 사르노 공동묘지 인근에서 발굴됐다. 정면을 기준으로 가로 1.6m, 세로 2.4m 크기다.
 
내부 공간에서는 사람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유골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서기 79년 폼페이가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잿더미가 되기 전 사망한 사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의 두개골은 흰 머리카락으로 덮여 있었고 왼쪽 귀 일부도 원래 형태를 유지했다. 시신을 감싼 옷의 직물 조각도 나왔다.
 
폼페이고고학공원 측은 “지금까지 폼페이에서 발굴된 것 중 가장 잘 보존된 유골”이라고 설명했다. 시신을 주로 화장 처리한 당시 장례 문화에 비춰 이러한 매장 방식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무덤에 새겨진 비문 내용 등으로 미뤄 유골로 발견된 인물은 생전 '비너스'(라틴어로 베누스) 신전을 관리하던 '마르쿠스 베네리우스 세쿤디오'라는 이름의 해방 자유민일 것으로 발굴팀은 추정했다.
 
발굴팀은 아울러 비문에 해당 인물이 "나흘간 라틴어 및 그리스어 연극을 개최했다"고 언급된 점을 근거로 고대 폼페이에서 라틴어 외에 그리스어 연극도 폭넓게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고고학 전문가인 마시모 오산나 전 폼페이고고학공원장은 "폼페이에 자리 잡은 그리스인과 그리스 문화의 존재를 증명하는 매우 흥미로운 단서"라고 짚었다.
 
화산 폭발 후 1500여년간 땅속에 묻혀 있던 폼페이는 16세기 수로 공사 도중 유적이 출토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현재 발굴은 과거 형태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왔다.
 
폼페이 유적지는 보존 상태가 훌륭하고 당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고고학적 가치도 상당해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연간 4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던 명소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발굴된 석관과 사람 유골.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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