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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저하 각막염 10명 중 4명만 병원 방문
일반 눈병과 구분 어려워 초기 치료 소홀
입력 : 2021-08-25 오전 6:00:00
그래프/김안과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궤양 등 심각한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각막염에 대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안과병원이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각막질환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각막염의 초기증상인 통증, 충혈, 눈물흘림, 눈부심, 시력저하 등을 느낄 때 안과를 방문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방문하지 않았다'라는 응답이 58.4%를 차지했다.
 
병원을 찾지 않은 이유는 '금방 나을 것으로 생각하고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72.2%를 차지해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시간이 없어서(9.3%)', '진료비용이 아까워서(4.9%)', '노안으로 생각해서(0.6%)'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김안과병원은 각막염이 빠른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질환임에도 증상이 일반적인 눈병과 크게 다르지 않아 초기 치료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각막염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며, 간단히 눈병으로 불리는 유행성각결막염과 초기증상이 유사하다. 이 때문에 각막염에 걸렸어도 유행성각결막염과 구별이 쉽지 않아 가볍게 여기고 병원을 잘 찾지 않게 된다.
 
각막염은 전염성은 없지만 콘택트렌즈, 세균, 외상에 의한 감염 등 원인이 다양하며 치료법도 다르다. 또한 치료가 되더라도 재발하거나 후유증으로 인해 시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각막궤양까지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평소에 렌즈를 착용하던 15세의 학생은 최근 휴가지에서 물놀이 중에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을 느끼는 등 이상증상이 시작됐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렌즈 착용을 중단하지 않았다. 그 결과 휴가 후 불과 3일만에 각막궤양이 악화돼 시력회복이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각막염의 종류는 다양한데 주로 렌즈 때문에 걸리는 각막염인 녹농균성 각막궤양의 증상은 통증, 충혈 등이다. 진행이 빠르며 각막에 구멍을 만들어 실명을 초래하는 심각한 각막염으로 꼽히다. 특히 이 균은 콘택트렌즈, 렌즈 보관용기, 렌즈 세척액 속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세균 번식이 쉬운 여름철에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치료 시에는 주로 항생제를 투여한다. 다만, 치료가 되더라도 각막혼탁으로 인해 영구적인 시력장애가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각막이식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진균성 각막염은 세균성 각막염과 비슷하게 통증,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각막에 생긴 외상으로 인해 감염되어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항진균제를 사용한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치료가 어렵고 각막혼탁, 각막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나 점안약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단순포진 각막염은 원발성일 경우 뚜렷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재발성일 경우 다른 각막염과 달리 눈물흘림, 눈부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단순포진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재발성일 경우 각막궤양을 유발하는 일이 많다. 바이러스가 중심부를 침범하면 시력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 질환 또한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항바이러스제와 항염증제를 사용해 치료하지만, 재발의 위험성도 있어 정기검진이 필요한 각막염이다.
 
권영아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은 "일반인들은 각막염, 결막염 등 질환을 구별해 인식하기보다 증상으로 병원을 찾기 때문에 심각한 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각막염도 자칫 소홀히 여기거나 결막염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라며 "충혈, 통증, 이물감, 눈부심, 눈물흘림과 같이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라도 환자 스스로는 어떤 질환에 걸렸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안과를 찾는 것이 좋으며, 여름철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동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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