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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유럽 강타한 코로나 '뮤' 변이…옆나라 일본도 뚫렸다
WHO '관심변이' 지정'…일본서 2명 감염 확인
입력 : 2021-09-02 오후 4:07:5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에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뮤(Mu)변이’ 바이러스가 세계보건기구(WHO) 관심변이에 추가됐다. 콜롬비아발 이 바이러스가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도 발견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의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WH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낸 코로나19 주간 보고서에서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보고된 'B.1.621' 변이 바이러스를 '뮤'로 명명하고 '관심 변이'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WHO는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해 특별히 주시해야 할 변이를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우려 변이는 알파와 베타, 감마, 델타 4종이며,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관심 변이는 에타, 요타, 카파, 람다에 이어 이번 뮤까지 총 5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뮤(Mu)변이’를 관심변이에 추가했다. 사진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사무총장이 지난 1월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WHO는 뮤 변이가 백신의 면역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유전적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백신이나 항체치료제로 치료하기 어렵다는 소리다. 다만 뮤 변이가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변이인 만큼 아직까지 점염성 강도와 치명률 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WHO도 이 같은 점을 거론하며 백신과 치료제가 뮤 변이 치료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관련 연구에서는 각기 다른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 BBC 사이언스 포커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연구팀은 스파이크의 일부 변형에도 불구하고 화이자 백신이 뮤 변이에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달 학술지 랜싯에 실린 또 다른 논문은 이 변이의 돌파 감염 사례 2건이 있다고 전했다. 백신이 방어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사이언스 포커스는 "뮤 변이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라 다른 변이보다 더 전파력이 강한지 증상이 더 심한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뮤 변이는 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총 39개국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WHO는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주와 일본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현재 뮤 변이의 전 세계 점유율은 0.1% 밑이지만, 콜롬비아에서는 39%를 차지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콜롬비아와 인접한 국가인 에콰도르에서는 13%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인접국인 일본에서도 뮤 변이가 검출됐다. 일본은 지난 6월과 7월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여성 2명에서 뮤 변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뮤 변이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며, 이들은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자들로 각각 아랍에미리트와 영국에서 머물렀다.
 
일본 내에서는 뮤 변이 감염자들을 단순 코로나19 확진자로 발표하고, 뒤늦게 판명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뮤 변이가 검출된 두 여성의 확진이 확인된 시기가 올림픽 개최 기간과 겹치는 점을 들며 의도적으로 정부가 정보를 숨긴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미 수개월 전 확진된 만큼 뮤 변이가 전파됐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일 볼리비아의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접종자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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