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기존의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공화국'으로 바꾸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전 부총리는 8일 유튜브 김동연TV를 통해 출마선언식을 갖고 "대한민국은 양당구조에 중독된 '기득권공화국'에서 수저의 색깔로 인생이 결정되지 않는 '기회의 공화국'으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는 과거의 시간에 갇혀 나라가 둘로 쪼개져 싸우고 있다"며 "살림은 생사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는데 정치권은 권력쟁취만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누구나 비슷한 공약으로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들 하지만 바뀌는 게 있나. 이들은 자기 스스로를 바꿀 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라며 "진보와 보수 모두 의지도 능력도 부족하다"고 여야 주자 모두를 꼬집었다.
그는 특히 "이젠 기득권 공화국에서 기회의 공화국으로 완전히 바뀌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열린다"며 "아날로그 기득권 세력이 디지털 미래세대의 길을 가로막는 승자독식 구조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를 위해 △대통령 권한 분산 △국회의원 연임 제한 △국민소환제 도입 △재벌 불공정행위 및 경제력 집중 시정 △과도한 관료들의 규제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기득권만 해소해도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가 만들어진다"며 "청년들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될 것이다. 수저 색깔로 인생이 결정되지 않는 나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을 기회의 공화국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며 "조직도, 돈도, 세력도 없지만 정치판의 기존 세력과 맞서는 스타트업을 시작한다.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세력을 교체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기존 양당 구도로 형성된 현실정치의 벽에 맨 몸으로 맞서겠다는 것.
김 전 부총리는 여야 대선주자들에게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 설립도 제안했다. 그는 "공통공약은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당선되는 후보는 공통공약을 추진하자"며 "다른 후보들은 힘을 모아주겠다고 약속하자"고 제의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대선 후보들의 경제 공약이 80% 정도 유사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30년 넘게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한 전문가인 제가 그 주역을 맡겠다"며 "뭘 더 주겠다는 장밋빛 약속으로 대한민국의 난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다. 고통스럽더라도 꼭 해야할 개혁을 담대하게 해 나가겠다. 담대한 용기로 국민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기존의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공화국'으로 바꾸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유튜브 채널 '김동연TV'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 하는 모습. 사진/김동연캠프 제공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