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정보기술(IT) 기업거래(B2B)로 꾸준히 사업 경험을 쌓으며 대형 IT서비스 사업자로 성장한 LG CNS가 소비자거래(B2C)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 IT업계 유일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로, 일상 속 데이터 관리·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전날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한 45개 기업 중 IT 분야는 LG CNS가 유일하다. 회사는 올초 '마이데이터 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금융사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준비했다.
LG CNS 직원들이 데이터를 형상화한 본사 인피니티게이트 공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 CNS
마이데이터란 금융사 등에 흩어진 데이터를 모아 관리하며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서비스를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제공에 대한 고객 동의 절차가 필수며, 사업자는 고객의 동의 아래 데이터 수집·분석 및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LG CNS는 금융 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에 집중하는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달리 '데이터 관리업'과 '데이터 중개업'에 집중하며 서비스를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 획득으로 B2C 분야로 직접 진출할 기회가 생겼다. LG CNS는 고객의 위치정보·통신이용·사물인터넷(IoT) 등 비금융 데이터와 카드 사용·온라인 결제 등 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데이터 라이프'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앱 형태로 예상되는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고객 일상의 필요한 서비스도 추천한다. 병원 내원 이력, 온라인 식료품 구매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건강 상태를 고려한 상품이나 맞춤형 식품·영양제 등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LG CNS는 이러한 종합 플랫폼 구축을 위해 금융·제조·통신·헬스케어 등 다양한 업종의 제휴 사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LG CNS 마곡 본사 사옥. 사진/LG CNS
이와 함께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발전시킨다. 직접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지 않은 기업도 플랫폼에 참여해 개인화 서비스를 할 수 있다. LG CNS는 고객의 데이터 수집·제공 동의를 받아 데이터를 정제·분석해 플랫폼에 참여한 기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터 관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 LG CNS는 초창기 단계인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데이터 수집과 활용의 투명·안정성을 높인 표준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은생 LG CNS D&A사업부 부사장은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보안 등 IT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고객 개인 주도로 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제휴 기업과의 협업으로 마이데이터 기반 디지털전환(DX)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