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 제2센터 안내문. 사진/동지훈 기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위드 코로나'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 중인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까지 고려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오는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데, 백신 접종과 돌파감염 관련 정보 확보가 동반돼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이어진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현지시간) 감염재생산지수 0.95를 기록하면서 감염지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인원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1보다 높으면 감염 확산을, 1보다 낮으면 감염 통제를 의미한다.
지난달 31일 신규 확진자 2만523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를 갈아치우기도 했지만 4월과 6월 각각 실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정책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위드 코로나 정책을 기본 기조로 두면서도 백신 4차 접종까지 고려한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방역 책임자인 살만 자르카는 현지 공영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변이 바이러스 대응책으로 4차 접종을 준비할 필요가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에선 전 국민의 61%가 2차 접종까지 마쳤으며 소아·청소년 대상 접종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들어서는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 모든 연령으로 확대됐다. 2차 접종 이후 5개월에 접어든 이들이 부스터샷 대상이다.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사망 위험이 높은 60대 이상 고연령층은 64%가 3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국내 백신 1차 접종률은 61.8%. 2차 접종 완료율은 37.2%다. 정부는 성인 80%가 2차 접종을 마치고 2주가 흐른 11월쯤 단계적 일상 회복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방역 정책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백신 추가 접종에 대비해 수급 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은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질 수 있어 추가 접종 등을 통한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라며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면 추가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추가 접종이 시행되면 백신을 먼저 맞은 고위험군이 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라며 "백신과 연령대별 돌파감염 데이터 등 여러 요인과 변수를 감안해 추가 접종 과정을 구체화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위드 코로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인 합의, 효율적이면서 근거가 있는 방역정책, 거리두기, 높은 시민의식인데 우리는 준비된 것이 없고 백신 접종 과정에서도 시간 지체가 심하다"라며 "백신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접종 간격 등 백신 접종의 원칙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마 위원장은 백신 확보의 중요성과 함께 거리두기 등 방역정책 재설정의 필요성도 부각했다. 그는 "효과도 없고 근거도 없는 방역정책과 거리두기는 소용없다고 봐야 한다"라며 "지금처럼 확진자가 늘어나면 예방접종률도, 위드 코로나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