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사실이면 "감옥에 가야 한다"는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에게 당사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상 받을 일"이라고 받아치며 설전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 개발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잘못된 정책으로 민간업자들이 독식할 뻔한 개발이익을 환수해 시민들에게 돌려준 대한민국 행정사에 남을 만한 모범사례"라며 "감옥 갈 일이 아니라 상 받을 일"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홍 후보 주장대로라면 시민들이 피해를 보든 말든 민간업자가 과도하고 부당한 수익을 내는 것을 모른 척 하고 내버려둬야 한다는 거냐"며 "정치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게 최우선인데 그렇게 하면 어떻게든 탈탈 털어 감옥 보내야 되는 나라냐"고 따졌다.
또 "당 대표에 도지사, 국회의원까지 지냈는데 국민이 위임한 공공의 권한으로 국민과 도민께 혜택을 드린 사례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는 당내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에게도 물었던 말로, '일타쌍피'를 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끝으로 "홍 후보님이 어떤 대통령이 되고자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 '사형을 하겠다, 핵공유를 하겠다'는 모습에서는 위험천만한 포퓰리스트의 모습을 본다"며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 자중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20일 예정에 없던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택지개발 현장을 찾아 "수서 택지 비리사건보다 규모가 크고 DJ비자금 사건과도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퇴할 게 아니고 감옥에 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설전을 벌였다. 홍 후보가 이 후보를 향해 "감옥 갈 일"이라고 목소리 높이자, 이 후보는 홍 후보에게 "감옥 갈 일이 아니라 상 받을 일"이라고 받아친 것이다. 사진은 지난 19일 오후 광주 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토론회 리허설에서 이재명 후보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