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문화재청에 외압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곽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이유로 문화재 발견에 따른 공사지연 제거를 언급했으나, 사실상 '아빠 찬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곽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전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하면서 50억원을 받은 데 대해 2017년 문화재 발견에 따른 공사지연에 대처했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 당시 곽 의원이 국회 교육문화위원회에 있었는데 이때 문화재청에 곽 의원이 집중적으로 문화재 발굴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문화재 관련 기관에 외압 등이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황희 문체부 장관이 이에 대해 문화재청에 조사를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 장관은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곽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준호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과 토건비리 게이트의 몸통 곽상도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민주당은 곽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범여권 의원 51명이 국회 의안과에 곽 의원 징계안 및 제명 결의안을 제출한 것과 별개로 윤리위 제소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의원은 "곽 의원의 탈당 조치는 면피가 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나 몰라라 할 일이 아니고, 떳떳하다면 스스로 나서서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 못하겠다면 저희가 제소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전날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곽 의원 제명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끝내 결론을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는 올해 초 화천대유에서 5년 8개월간 일하다 건강상 이유로 그만두며,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바 있다. 천문학적 금액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연일 논란이 되자, 곽 씨는 "7년 간 근무한 공적을 회사에서 인정해준 것"이라며 주요 성과로 사업지 내에 문화재 발견에 따른 공사 지연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의원과 함께 지난4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