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자신의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를 새긴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쟁자인 홍준표 후보는 "무속인까지 대선에 개입했냐"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순실 시대로 돌아간 것"이라고 말을 보태며 구설이 이어졌다.
홍 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이 주술대선으로 가고 있냐"며 "참 어이없는 일들만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전날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성 5차 TV토론회에서 안상수·원희룡·유승민·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후보와 토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왼쪽 손바닥을 노출했다. 토론회 당시 윤 후보의 손바닥에는 왕을 의미하는 한자(임금왕·王)가 적혀 있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를 적은 것이 '셀프 부적' 의미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홍 후보는 "무속인이 말이 가기 싫은 곳을 가거나, 말빨이 딸릴 때 왼손바닥에 王자를 새기고 가면 극복이 된다는 무속 신앙이 있다고 한다"며 "김종인 위원장을 만날 때도 무속인을 데리고 갔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홍 후보는 한 발 더 나아가 "1일 1망언으로 정치의 격을 떨어뜨리더니 다음 토론회 때는 무슨 부적을 몸에 차고 오시겠냐.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지역 순회경선에서 "이러다가 최순실 시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윤 후보는) 국민을 위해 가장 봉사해야 할 1번 일꾼인 대통령을 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윤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주술에 의거한 것인지, '왕'자를 써서 부적처럼 들고 나오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1일 MBN주최 국민의힘 대선경선 TV토론회 모습(유투브캡쳐)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