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오는 8일로 예정됐던 더불어민주당 TV토론회가 불발됐다. 불발 배경에는 방송사 측에서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편성을 꺼렸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당초 민주당에서는 오는 9~10일 경기·서울·3차 슈퍼위크 경선을 앞두고 8일 토론회를 마지막으로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8일 토론회가 불발됨에 따라 5일 열리는 토론회가 끝이 됐다. 당 내에서는 이번 토론회 불발로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선 이재명 후보가 어부지리로 이득을 보게 됐다는 불만도 흘러나왔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8일 토론회는 일정이 미정이었고, 방송사 협의가 원활하지 않아 진행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KBS·MBC·SBS 등 주관 방송3사는 8일 예정됐던 토론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생각보다 TV토론이 시청률이 저조해 방송 편성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예정되었던 토론회도 조건부로, 편성을 예약해 두기로 협의해 놓은 단계였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이 방송3사를 설득하는 데 실패하면서 사실상 토론회가 불발된 것이다.
자연스레 이날 오후 열리는 토론회가 마지막 토론회가 될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 받은 문서는 오늘이 파이널(마지막)이라는 것"이라며 "오늘 토론회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당초 지역순회 경선을 앞두고 TV토론회를 개최해 왔다. 5일과 8일 토론회는 당의 마지막 경선 지역(경기·서울)과 3차 슈퍼위크 투표를 앞두고 61만명가량의 국민과 권리당원 등에게 각 후보의 공약 및 정책 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특히 당 내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 관련해 다른 후보들의 집중 검증이 예고됐던 터라, TV토론회 불발에 불만 섞인 목소리들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낙연 후보가 제일 아쉽게 됐다. 한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 관련해서 밝히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토론회 불발이 이재명 후보에게만 호재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주 두 번의 토론을 거치면서 대장동 관련 이슈를 정리했으면 했는데, 그걸 원하지 않는 캠프가 있을 수 있다"며 "모든 캠프가 적극 이야기를 해서, (TV토론회를) 해보겠다고 하면 바뀔 수 있지만 (이재명 캠프에서) 총력을 기울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50분 OBS 대선 경선 토론회를 마지막으로 9~10일 최종 후보 선출에 돌입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이재명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