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MBC 협찬방송 대부분이 홈쇼핑과 연계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14일 공개하며 MBC의 올 3월 협찬방송(본방송·재방송) 82회 중 홈쇼핑 연계편성이 80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MBC △기분좋은날 △생방송 오늘아침 △생방송 오늘저녁 등 3개 프로그램이다.
3월 MBC 협찬고지 및 연계편성 횟수 현황. 사진/정필모 의원실
지난 3월 연계편성 프로그램 현황을 보면 MBC의 기분좋은날이 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TV조선 '굿모닝 정보세상'(27건), MBN '특집다큐H'(26건), SBS '좋은 아침'(24건) 등 순이었다.
방통위가 지난 7일 발표한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의 건강정보프로그램과 홈쇼핑 간 연계편성 점검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지상파의 경우 MBC는 3개 프로그램·80회, SBS는 7개 프로그램·59회가 각각 편성됐다. 건강정보프로그램 수는 MBC가 SBS보다 적으나 프로그램당 평균 연계횟수는 오히려 MBC(26.6회)가 SBS(8.4회)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 사진/정필모 의원실
연계편성이란 지상파·종편방송이 건강(기능)식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인접한 시간대에 홈쇼핑채널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청자가 제품 효과·효능을 과장되게 인식할 수 있고, 잘못된 소비를 조장할 우려가 커 방통위는 협찬사실을 고지하도록 하고 있다.
정필모 의원은 "MBC의 협찬고지 현황과 홈쇼핑 채널과의 연계편성 현황을 살펴본 결과, MBC 건강정보프로그램이 사실상 건강보조식품의 광고방송 역할을 하고 있다"며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협찬프로그램이 연계편성에 이용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