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가르침을 받겠다면서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또 이 전 대표 지지층 중 상당수가 '이재명에게 투표하느니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과거 경선 때도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결국 '원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전 대표를 치켜세우고 강성 친문 등을 품는 제스쳐를 통해 원팀 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대선후보 당선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인사말을 하면서 지난 12일 당무위원회 이후 이 전 대표와 통화로 협력을 논의했다는 말부터 꺼냈다. 이 후보는 "그저께 저녁 8시쯤, 7시30분쯤 우리 참모들은 이 전 대표 입장문이 발표되면 또 실무적으로 조정되면 전화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해서 (이 전 대표에게) 전화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이 전 대표께서 전화를 안 받을걸로 생각했는데, 잠깐 있다 저한테 콜백해주셔서 저희가 우리 당을 위해 무엇을 할지 말씀을 들었고 격려 말씀도 들었고 또 국감 지나면 저희가 만남을 갖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하자는 말씀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전 대표의 품격과 품 넓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며 "민주당의 훌륭한 원로로서, 또 중진으로서 정말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선배로서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이 전 대표를 치켜세웠다.
이 후보는 아울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 자리에 계신 김두관·박용진·이광재 의원, 그리고 최문순 강원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함께 힘을 합쳐서 여러 의원님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지지층 가운데 상당수가 '이재명에게 투표하느니 차라리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가장 모범적이라고 하는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이후에 원팀을 만드는 과정을 여러분이 봤을 것"이라며 "정말 아름답게 승복하고 존중하고 원팀을 다해 총력을 다했다"고 했다.
그는 "그때도 제 지지자들이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승복하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해서, 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다음 해까지 농성을 한 사람도 있었다"며 "민주당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원하고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아쉽더라도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오는 18일 예정된 경기도 국정감사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토건세력과 결탁해 어떻게 나라를 망쳐왔는지를 입증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당 입장에서는 증인석에 집권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앉아서 시시콜콜하게 정쟁의 한복판으로 들어가야겠냐는 생각이 많다"면서 "그러나 경기도지사로서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얼마나 나라를 망쳐왔고, 부동산 투기를 통해 부당이익을 얻었고, 국민을 속이는 부당한 정치를 해왔는지 밝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