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신곤, 김남훈, 김경진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사진/고대안암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의 중증 합병증 발생에서 비만보다 대사적 위험인자가 더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안암병원은 김신곤 내분비내과 교수팀(김신곤 교수, 김남훈 교수, 김경진 교수, 최지미 박사)이 최근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사적 위험인자는 혈당, 혈압,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허리둘레를 포함한 대사증후군의 진단에 포함되는 요인들이다.
김신곤 교수팀은 코로나19 국가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확진된 환자 406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비만이며 대사적 위험인자를 지닌 환자 △비만이지만 대사적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 △정상 체질량지수이면서 대사적 위험인자를 지닌 환자 △정상 체질량지수이면서 대사적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중증 합병증 발생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비만이지 않으면서 대사적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적 위험인자가 있는 비만환자에서는 77%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비만이더라도 대사적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에서는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비만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대사적 위험인자가 한 가지씩 증가할때마다 코로나19의 중증합병증 발행 위험이 13%씩 증가했다. 체질량지수(BMI)로 정의하는 비만보다는 대사적 위험인자가 코로나19 중증 합병증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연구팀은 "비만 자체가 가져오는 위협보다는 대사적 위험요인이 코로나19의 중증 합병증 발생에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것을 한국인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밝힌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른 감염병의 중증합병증 예측에도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건강회복과 예후에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집중 치료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에 게재됐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