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클라우드 수요를 놓고 국내외 사업자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사업자가 주도하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속에서 KT,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이 도전하는 형세다. 여기에 알리바바클라우드가 내년 상반기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어서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알리바바클라우드 인텔리전스는 2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완공하고 한국지사 전담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니크 송 알리바바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일본총괄은 "한국 시장의 증가하는 수요를 확인했고, 여기에 데이터보안 등 데이터의 현지 보관·저장 요구가 늘고 있다"며 "한국 비즈니스를 하는 기존 고객·파트너사가 한국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내년 상반기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사진/알리바바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전세계 25개 리전·80개 가용영역을 보유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다. 티몰, 타오바오 등 이커머스로 시작한 알리바바그룹의 디지털 기술을 담당하며 세계 3위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는 2016년 진출했고, 국내외 기업 수요 확대를 위해 데이터센터 건립을 결정했다. 데이터센터 완공과 함께 게임·유통·미디어·기업 서비스 등의 디지털전환(DX)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해외 사업자가 선두권을 이루는 가운데 국내 사업자의 사업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서비스형인프라(IaaS) 시장 점유율 1위는 40.8%의 AWS였고, MS 애저가 19.7%로 2위였다. 국내서도 AWS·MS 등 전통의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최근 KT, 네이버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기업거래(B2B) 시장 공략을 위해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T는 올해 5월 14번째 IDC인 '남구로 IDC'를 개소했고, LG유플러스·네이버·카카오 등은 신규 IDC 건립을 준비 중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알리바바그룹의 생태계를 앞세워 국내 클라우드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티몰, 알리페이 등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이커머스·핀테크· 시스템과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메가존과 같은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해 스타트업, 중소기업도 알리바바클라우드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메가존과 함께 국내 AS 서비스 구축 및 검증을 완료했다. 송 총괄은 "알리바바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알리바바의 티몰이나 알리페이 등 그룹사와 협력 관계를 맺는 첫 발자국을 떼는 것"이라며 "알리바바의 중국·아태 지역 및 글로벌 역량을 활용해 한국의 글로벌 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사진/뉴시스·AP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