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세계에서 두번째로 상용화된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를 제조·판매하는
이오플로우(294090)에 최근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기관 매수가 집중되면서 주가도 단기 급등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연초 미국 자회사 설립에 이어 최근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으면서 해외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이사. 사진/이오플로우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오플로우는 최근 7거래일 중 6일 연속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엿새 동안 상승폭은 20.5%로, 주가 상승과 더불어 기관의 눈에 띄는 매수 집중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관은 67억3000만원 규모의 순매수로 이오플로우를 매집했다. 기관과 더불어 외국인의 꾸준한 지분율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상장 초기 0.68%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근래 최고치 수준인 12%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오플로우 주가의 변동과 무관하게 외국인이 꾸준히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다만 이날 종가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의 출회로 10% 가까이 밀렸다.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변화는 이오플로우의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오플로우는 최근 세계 최대 당뇨인구 국가인 중국 신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국 최대 당뇨전문 의료기기 회사인 시노케어와 합작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오플로우와 시노케어는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주입 솔루션 ‘이오패치’를 비롯해 이오플로우의 당뇨용 웨어러블 솔루션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 내에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시장전용 이오패치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추진할 방침이다. 합작법인 설립에는 총 9000만위안(약 166억원)이 투입된다. 이오플로우는 이 중 3600만위안(약 66억원)을 투자해 40% 지분을 확보한다. 또한 양사간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시노케어는 약 5000만위안(약 92억원)에 해당하는 이오플로우의 주식을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인수를 결정했다.
시노케어는 2002년 설립된 중국 최대 혈당측정 의료기기 전문회사로 지난 2012년 선전증권거래소(SHE)에 상장 이후 현재 시가총액은 약 2조5000억원(약 137억 위안) 수준이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이사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당뇨 인구가 많지만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가 상용화되지 않은 중국 시장에 이오패치의 뛰어난 성능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이오패치의 유럽수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 합작법인 설립은 사실상 이오플로우의 세번째 별도 법인 설립이다. 이오플로우는 웨어러블 제약 자회사인 파미오를 지난 7월 한국에 설립했고, 웨어러블 인공신장 자회사 네프리아도 올해초 미국에 설립해 관련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이오플로우는 해외 자회사 설립과 더불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벤트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 5월에 1형 당뇨 환자 및중증 2형 당뇨 환자 대상으로 이오패치에 대한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고, 유럽 CE 인증에 따라 초도 물량은 지난 9월말 유럽 수출 선적을 완료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럽 17개국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의 자회사와 중국의 합작법인에 이어 유럽내 수출 진행 등 준비된 해외 이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당뇨인구가 많은 중동 등을 대상으로 한 시장 진출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모멘텀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오패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주입 솔루션이다. 기존 인슐린 펌프가 긴 주입선으로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제약이 많은 문제점을 해결했다. 실제로, 이오패치는 작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최대 3.5일(84시간)까지 인슐린 주입이 가능하다.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 전용 컨트롤러 ADM(Advanced Diabetes Manager) 및 스마트폰 앱 '나르샤'. 사용자는 이오패치의 인슐린 주입을 위해 별도 컨트롤러 혹은 스마트폰 앱 중 하나를 선택해사용할 수 있다. 사진/이오플로우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