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탄소배출권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 한달 간 천연가스 가격 급등 영향 등으로 모두 마이너스의 수익률로 고전했다.
탄소배출권 ETF 출시 및 운용을 담당한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센터장은 앞으로 개최되는 유엔(UN)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인 ’COP26’을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탄소배출권 ETF의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센터장은 “11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기점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정책적인 부분이 부각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을 형성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센터장. 사진/신한자산운용
탄소배출권은 기업들에게 일정량씩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할당해 준 다음, 잉여가 생기거나 부족분이 생길 때 이러한 부분을 사고 팔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30일 삼성운용, 신한운용, NH아문디운용이 글로벌과 유럽 탄소배출권(일정기간 동안 온실가스의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 선물에 투자하는 ETF 4종을 출시했다.
탄소배출권 ETF는 상장 첫날 거래대금이 100억원을 넘길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유럽의 전력난에 따른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 확대 및 탄소배출권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단기간 하락 폭이 컸다. 현재도 ETF 4종의 평균 수익률은 4% 하락 구간이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탄소배출권이라는 자산이 그동안의 상승 과정에 있어서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 존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투자 테마라는 점에서 점차 투자자들에게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는 과정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는 점차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도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COP26은 유엔(UN)에 의해 설립, 1995년에 열렸으며 이번이 26번째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다.
이번 총회는 전세계가 각국의 배출량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하는 첫 관문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센터장은 “COP26에서 탄소 시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합의(탄소 상쇄에 관한 규칙, 자발적 협력에 대한 구체적 논의 등)가 나올지 여부가 가장 주목되고 있다”면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의 업데이트 사항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법안 축소 제시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 부분은 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이슈”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탄소배출권 ETF의 가격 안정화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상장 이후 한달간 개인 및 연금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거래됐다”면서 “앞으로도 탄소배출권 ETF는 각국 정부의 정책 발표와 친환경 기조에 따라 투자자산으로서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