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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SASB '10개 산업별 ESG 보고 기준' 번역 공개
SASB 기준, 77개 산업별 기준 제시 특징
입력 : 2021-11-10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금융당국이 77개 산업별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 기준을 제시하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SASB·Sustainabl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지속가능 보고 기준'을 일부 한국어로 번역해 공개했다. 국내 기업들의 ESG 공시 의무화가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인데다 내년 SASB 기준을 기반으로 국제 ESG 보고 기준 표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금융당국은 수요에 따라 SASB 기준의 국문 번역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지속가능성 보고를 수행 중인 국내 기업 130여개의 산업 특성을 고려해 SASB 기준 중 개념체계와 적용지침, 10개의 산업별 기준에 대한 국문 번역본을 우선 공개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 보고와 관련해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기준,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권고안 등 다양한 기준들이 존재하며 기업들은 상황에 맞게 적합한 표준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SASB의 경우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동시에 77개 산업별로 공시 기준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 중 SASB 기준을 적용하는 기업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SASB에 따르면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공시한 한국 기업 중 SASB 기준을 활용한 국내 기업은 2020년 16개사(11.6%)에서 올해 34개사(24.6%)로 증가했다. SASB 기준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국문 번역본이 없어 기업들은 보고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SASB 기준 국문 번역에는 전체 77개 산업 중 10개별 산업별 기준이 포함됐다. △가정 및 개인용품 △산업용 기계 △상업은행 △전력발전 △주택건설 △철강제조 △전기 및 전자장비 △투자은행 및 중개 △하드웨어 △화학 등 10개 산업에 따라 주요 공시 주제들이 다르다. 
 
가령 '산업용 기계'에서는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작업자 보건과 안전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등이 주요 공시 주제로 포함된다. '상업은행'의 경우 데이터 보안에 대한 내용과 금융포용 및 역량 구축에 대한 내용을 공시하도록 하며, '화학' 산업군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유해 폐기물 관리에 대한 부분이 포함된다.
 
금융당국은 SASB 기준의 국문 번역을 공개함에 따라 기업들이 지속가능 보고서의 단계적 의무화에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약 130여개 기업이 자율적으로 해외의 주요 지속가능성 기준을 활용해 자발적으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작성·공개하고 있는데, 정부는 단계적 의무화를 거쳐 2030년 모든 코스피 상장사의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를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이 ESG 보고 기준의 국제적 표준화에도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에 발표될 국제 표준화 공시 기준이 SASB 기준을 토대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참고하라는 차원에서 국문 번역을 발표했다"며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내년 하반기 국제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만들면 국내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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