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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들여온다지만…피해 번질까 소상공인도 '좌불안석'
2~3개월치 요소 중국서 반입…호주 긴급공수 수송기 오후 출발
입력 : 2021-11-10 오후 1:56:21
[뉴스토마토 이보라·변소인 기자] 중국발 요소수 품귀사태로 소상공인 업계가 불안해하고 있다. 기존에 계약된 3개월 분량의 요소가 조만간 국내에 반입된다고 하지만 수출제한 조치가 궁극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데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물류대란과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업계가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계속되는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부화물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중국 측과 계약한 요소 1만8700톤이 조만간 국내로 반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요소수 5만61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2~3개월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호주로부터 긴급 공수한 요소수 2만7000리터를 실어오기 위해 군 수송기가 이날 오후 현지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화물운송 등이 일부 차질을 겪자 정부 안팎으로 요소수 공수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전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소수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을 중지한 건설기계노동자 구제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정부의 이날 조치에 당장 숨통은 트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소상공인 업계의 경우 화물업계처럼 요소수 부족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물류부담이 원부자재 상승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피해가 고스란히 소상공인의 몫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상당하다. 국내 공급망이 무너진 상황에서 품귀현상이 반복될 것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주요 소상공인 커뮤니티에서는 '남편 차가 트럭이라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해외직구를 다 해보네요', '얼른 요소수 해결됐으면 좋겠는데 오래갈 것 같아 걱정이다, 물류차가 못 돌아다니면 가게문도 닫아야하는데 큰일이다' 등 요소수가 부족해 물품을 미리 확보하자는 의견과 함께 이같은 사태를 촉발한 정부를 탓하는 원망 등이 쏟아진다. 
 
택배로 거래하는 온라인 사업자들을 비롯해 특히 신선식품을 주기적으로 배달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좌불안석이다.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소상공인은 "요소수가 떨어지고 있다고는 들었지만 현재로선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면서 "식자재는 상하는 것이 많아 주기적으로 구입하는데 (요소수 사태에) 대비할 방법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용산의 한 인테리어업체 관계자는 "현재 요소수가 필요한 용달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나머지 두대로 돌리고 있지만 품귀사태가 계속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단체와 기업 관련 단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본부장은 "물류시스템이 무너지게 되면 후방산업인 서비스업, 곧 소상공인이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요소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연합회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견기업연합회 관계자는 "요소수 사태로 인한 피해 기업을 파악 중”이라면서 "화물 쪽에 대란이 발생하면 제품을 운송해서 보내야 하는 수출기업들이 우려되고 비료 업종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라·변소인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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