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준공 및 분양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당장 입주할 수 있는 물량은 물론 향후 입주할 수 있는 물량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공급하는 3기 신도시 등도 대부분 경기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에 향후 서울지역 공급 부족 현상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서울지역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재건축 규제 완화나 공공 부지를 활용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파트를 공급할 만한 땅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재건축과 공공 부지 활용이 아니면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10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서울에서 준공된 아파트는 3만319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4만7228가구를 준공한 전년 동기보다 29.7% 하락한 수치다. 특히 아파트 준공 가구수 하락은 다른 주택 유형과 비교해 대조된다. 다세대주택은 1만6987가구 준공되면서 전년 동기(1만6266가구)보다 소폭 증가했다. 연립주택도 올해 9월까지 718가구 준공되면서 693가구가 준공된 전년 동기보다 올랐다.
연립 및 다세대 주택 준공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수요자에게 인기가 많은 아파트 준공이 1만4천 가구 이상 줄어들면서 서울지역 아파트 공급이 이전보다는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준공 가구 수 하락은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이 줄어든다는 뜻으로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수급지수 등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까지 크게 줄어 향후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2837가구로 1만3782가구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무려 79.4% 급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등으로 분양 일정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어급인 둔촌주공이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면서 하반기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최근 분양가상한제 심사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향후 분양이 이전보다는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단, 사업 예측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이전보다는 분양 물량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전매제한이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강력한 규제 자체가 풀리지 않은 이상 분양 물량이 크게 많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3기 신도시 지역 대부분이 경기도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서울지역 아파트 수요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아파트를 새로 공급할만한 땅이 없다는 점에서 서울지역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재건축을 활용하거나, 공공부지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서울에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공유지나 재건축과 재개발 밖에 없어서 공급량을 많이 공급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철도 부지나 공공청사 부지 등을 최대한 활용해 공공아파트를 공급하는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