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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심화…빌라 등 대체제로 수요 몰려
10월 매매건수 빌라 대비 52.5% 수준…"내년까지 지금 상황 이어질 것"
입력 : 2021-11-09 오후 2:27:33
서울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 감소가 심화하고 있다. 최근 아파트 매매건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의 절반가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최근 아파트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매매건수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1667건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3176건을 기록한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 대비 52.5% 수준이다.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 대비 아파트 매매건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2735건을 기록해 같은 기간 4262건을 기록한 연립다세대 주택의 64.2%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지난 8월까지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아파트 매매건수는 4268건을 기록했고,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는 4664건을 기록했다. 지난 7월에도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4813건으로 5042건을 기록한 연립다세대 주택의 95.5%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연립다세대 주택 대비 비중 뿐 아니라 매매건수 자체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7월 4813건을 기록했던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8월 4268건으로 줄었고, 9월 2735건, 10월 1667건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이는 서울부동산광장 기준으로 2019년 2월 1469건을 기록한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 절벽은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서울지역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3.94를 기록했다. 이는 97.50을 기록한 지난해 11월 첫째주보다 6.4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2019년 11월 첫째주 서울지역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5.78을 기록했다. 지난해 1년 상승폭(6.44포인트)이 2019년에서 2020년 상승폭(1.72포인트)보다 4배 가까이 높다.
 
더욱이 피로감이 쌓이면서 수요 심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이 여전히 높아 집주인들이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거래 절벽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아파트 가격 강세가 지속된 강남권 등을 중심으로 이전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는 절대 팔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건수는 크게 반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파트 가격이 비싸니 빌라나 대체재로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라며 “지금은 매매량은 비록 감소하더라도 신고가의 체결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현재로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는 지금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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