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페이가 연간 거래액 100조를 향해 가속도를 낸다. 카카오페이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이 거래액도 늘고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는 점이 확인된 만큼, 트래픽과 이용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377300)는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149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대폭 늘어난 탓으로 카카오페이는 선행 투자 성격으로 분석했다.
이날 카카오페이가 공개한 실적은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처음 발표하는 경영 성적표다. 카카오페이의 실적 공시 의무는 4분기부터 발생하지만 시장과의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3분기 실적도 외부에 공개하는 방안을 택했다.
카카오페이의 3분기 실적에서는 향후 사업 전개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 기간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2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확대된 규모다. 3분기 말 기준 누적 거래액은 72조5000억원으로 지난 한 해(67조원)의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카카오페이측은 "연간 100조원 달성 목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늘어난 거래액이 증명하듯 이용자 수도 크게 늘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등록 유저 수는 3700만명을 넘었고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44만명으로 처음으로 2000만명 선을 돌파했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이용자 수는 10~30대와 40대 이상의 비율이 5:5로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 고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한 이용자 1명 당 연환산 거래건수는 87.5건으로 58% 늘었고 1인당 평균 결제액은 연환산 기준 132만원으로 첫해 평균 6만6000원보다 20배 상승했다.
카카오페이 분기별 거래액 증가 추이. 자료/카카오페이 IR자료 캡처
카카오페이는 결제와 금융서비스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방침이다. 아직까지는 카카오페이 전체 거래액에서 송금이 자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데, 송금 서비스는 거래액 대비 매출 발생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3분기 결제 부문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7%, 금융 부문이 112% 증가한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에서 3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비율이 60%에 도달했다는 점도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다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결제 부문에서는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위드코로나로 국가간 이동이 보다 자유로워지면 해외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 국내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해외 이용자가 동시에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기인한다. 카카오페이는 보다 많은 가맹점 확보와 오프라인 결제망 구축을 위해 공모자금의 일부를 사용할 예정이다.
금융 부문에서도 증권, 대출 등에서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초 출시 예정인 MTS 서비스를 발판으로 증권계좌 수를 현행 580만개에서 100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정부의 대출 총량 규제로 카카오페이의 대출 비교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카카오페이를 대출 실행의 정거장으로 자리매김 해갈 방침이다. 이진 카카오페이 CBO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앞으로 카카오페이의 대출 서비스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향후 대출 방향을 카드론, 오토론, 모기지론 등으로 확대할 경우 최대 1800조에 이르는 가계대출 시장에서의 침투율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