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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주식시장에 부는 'NFT' 바람, 투기 안되려면
입력 : 2021-11-11 오전 6:00:00
“주식시장이 ‘테마’에 몰려드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이번 NFT(대체불가능토큰) 바람은 지나치다.”
 
주식시장을 20년 넘게 바라본 한 증권사 매니저의 말이다. NFT 시장이 주식시장에 거센 토네이도를 만들고 있다. NFT는 풀이 그대로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다.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고 있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NFT는 자세히보면 미래의 혁신과 관련이 깊다. NFT를 게임 사업에 활용이 가능한 데다, 엔터테인먼트와 영상, 미술작품 등 수많은 희소성이 높은 가치 자산과 연관이 있어서다.
 
그만큼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신사업 아이템이다. ‘너도나도 다한다’ 의미보다는 제대로 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해 미래의 성장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초록뱀미디어는 1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서면서 NFT 사업 추진에 나섰고 시티랩스도 NFT를 접목한 P2E(플레이투언) 게임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게임회사인 펄어비스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P2E 게임 출시 계획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NFT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기업의 ‘NFT’ 관련 소식만 나오면 관심이 집중되면서 강력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루 동안 주가 10% 넘게 상승한 종목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NFT 협력 계약 혹은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기업이기도 했다.
 
기존 사업의 연관성, 사업 추진에 대한 가능성 등을 배제한 채 NFT라는 재료에 매몰 되버린 셈이다. 이를 틈타 일부 기업은 호재성 재료를 부각시키기 위한 과도한 신사업 추가 목적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이유는 NFT가 여전히 초기 성장 산업이기 때문이다. 저작권과 세금 등 해결해야 할 것이 산재해 있다. 기업은 미래를 바라보고 나아가고, 정부는 이를 풀어나가야 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서류가 오고가야 한다.
 
그사이 빠르게 움직이는 주식시장은 기업의 지체되는 신사업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회사의 신사업 추가로 인한 재무적 지출, 회계상 손실 확대는 온전히 투자자의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분명 NFT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산업은 맞다. 그러나 현재만 바라본 단기적 투자 심리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신송희 증권부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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