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왼쪽 두번째)와 주요 경영진들이 경기도 동탄 소재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자율주행 이송로봇(AMR)'을 기반으로 한 '오더피킹 시스템' 시연을 보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CJ대한통운(000120)이 오는 15일 창립 91주년을 맞아 "2023년까지 2.5조원을 투자해 첨단기술과 최고인재, 조직문화의 혁명적 변화를 통해 ‘혁신기술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미래비전을 선언했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창립 91주년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역사와 함께해 온 우리 CJ대한통운은 이제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사회기반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제는 첨단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기술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호 대표는 이날 로봇과 AI(인공지능), 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대체불가능한 최고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겠다는 새로운 미션도 발표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창립 기념행사는 30년 근속자 포상 등의 내용으로 간소하게 진행됐으며, 기념사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배포됐다.
강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지난 91년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면서도 CJ대한통운이 가진 물류시장의 비교우위가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강 대표는 "과거 우리의 강점이었던 넓은 부지와 큰 창고, 경험 기반의 운영능력은 당분간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지키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미래에는 생존조차 보장받기 힘든 방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류산업은 노동집약, 경험집약 구조에서 디지털집약 구조로 급변하고 있다"며 "미래성장을 위한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며, 트렌드를 읽고 변화를 선도하는 최고인재를 통해 혁신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의 혁신기술기업 선언에 따라 CJ대한통운은 2023년까지 2.5조원을 투입해 신성장엔진인 이커머스·택배 플랫폼 확장, 로봇·AI·데이터 중심의 첨단기술 확보, 혁신성장을 위한 800명의 최고급 전문인력 등 최고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 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다.
강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우리는 91년 역사를 뒤로하고 100년을 위한 출발점 앞에 서있다"며 "최고인재가 입사하고 싶어하고, 미래 물류시장을 선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활동으로 시장에서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변화에 대한 동참을 호소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