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뉴스토마토>가 보도한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50년 만에 폐지까지 이끌어내(10월6일자 1면 등)>가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최영재 한림대 교수)는 18일 제374회(2021년 10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등 7편을 선정했다.
<뉴스토마토> 정치부 최병호(사진) 기자가 취재한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은 일선 세무서들이 50년간 민간 소통창구라는 미명 아래 운영해 온 세정협의회가 뇌물·로비창구로 전락했다는 제보에서 출발했다.
그동안의 세정협의회 관련 보도는 대부분 ‘불투명하다’는 문제 제기 수준에서 그쳤다. 최 기자는 한 발 나아가 뇌물을 주고받는 세정협의회 비리와 국정감사를 무마하려는 국세청의 조직적 영향력 행사 등을 추적해 결국 세정협의회 폐지까지 이끌어냈다.
취재과정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케이제이타임즈> 견재수 기자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뉴스토마토>는 협업의 결과물로, 10월6일자 1면 보도를 통해 세정협의회 민간 회원들이 관할 세무서로부터 세무조사 유예, 세원관리 등의 특혜를 받고 그 대가로 관내 세무서장에게 퇴직 후 1년 동안 고문료 명목의 답례(사후뇌물)을 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세정협의회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감사가 예고되자, 국세청은 증인신청을 철회하려고 전방위로 움직였고 국세청 간부들의 총력전 끝에 국세청 국정감사 최종 증인명단에서 세정협의회 관련 인물들의 이름이 모두 빠졌다.
<뉴스토마토> 보도가 계속되자 김대지 국세청장은 결국 지난달 20일 김 의원의 세정협의회 문제 지적에 대해 “세정협의회 폐지를 빠른 시일 내 처리하겠다”라며 폐지를 약속했다.
세정협의회는 1971년에 만들어져 50년이나 지났지만 내부고발과 사후뇌물 비리, 이를 은폐하기 위한 국세청의 조직적 행동 등을 전밤위로 폭로한 건 <뉴스토마토>가 처음이다.
<뉴스토마토> 보도와 국정감사 질의 후, 수많은 매체가 관련 의혹과 국세청의 후속 조치 등을 추종 보도하면서 세정협의회 폐지 여론을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뉴스토마토>가 제기한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와 국세청이 국정감사를 무마하기 위해 조직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보도는 국세청이 조직 개혁에 나서는 시발점이 됐다. 세무사들의 전관예우를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도 조성했다. 현재 국세청은 세정협의회 폐지를 위한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정감사에서 세정협의회 문제를 제기한 김 의원은 세정협의회가 폐지된 뒤에라도 관련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무사의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세무사법 일부개정안을 지난달 12일 대표발의했다.
<뉴스토마토> 10월6일자 1면에 보도된 국세청 세정협의회 기사. 사진/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