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단위면적(㎡) 당 평균 분양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별 분양가격지수도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하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전국 평균 분양가격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자재가격 및 인건비 인상은 물론 분양가 현실화 방안 기조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최근 1년간 서울에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 단위면적(㎡) 당 평균 분양가격은 966만2천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807만9천원)보다 16.4% 상승한 수치다. 분양가격지수도 157.6을 기록해 전년 동월(131.8)보다 19.6% 올랐다. 분양세대수는 77가구를 기록해 전년 동기(102가구)보다 25% 가까이 줄었다.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 상승을 이끈 평수는 중소형 평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규모별 평균 분양가격을 살펴보면 60㎡초과~85㎡이하 규모가 1025만2천원을 기록해 규모별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어 60㎡이하 규모가 단위면적(㎡) 당 평균 분양가격 1018만1천원을 기록했다. 반면, 85㎡초과~102㎡이하의 경우 평균 분양가격은 704만3천으로 서울 평균 분양가격 이하를 기록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서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단위면적(㎡) 당 평균 분양가격은 417만9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전월보다는 1.8% 하락한 수치다. 최근 월별 흐름을 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10월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건설자재와 인건비 증가가 분양 원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최근 분양가 관련 제도가 정비되면서 분양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분양가격 상승은 분양 심사 신청을 늘리고, 사업성을 개선시킬 수 있어 공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국토부는 지난 9월 말 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일부 보완했다. 인근 시세 산정 기준과 비교사업장 선정 기준을 개선하고, 심사 세부기준도 추가로 공개하도록 했다. 이는 수도권 등에서 최근 분양하거나 준공된 사업장이 없는 경우 비교 사업장이 부족하고, 인근 시세가 낮아 분양가격이 낮게 책정된다는 업계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국토부는 지자체마다 기준이 달라 현장 혼란이 지속됐던 분양가 상한제 공사비 심사 기준을 개선했다. 지자체마다 다른 공사비 심사 항목을 구체화하고, 권장 조정기준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심사 기준이 구체화되면서 일부 분양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분양가 상한제, 고분양가 관리제도 등 여러 가지 제도 정비가 이뤄지면서 정책 방향이 분양가 현실화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라며 “분양가 현실화 방안 등으로 인해 앞으로 분양가가 시세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