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1991년 학원자주화 투쟁 도중 사망한 강경대 열사를 기리는 ‘강경대 거리’가 생겼다.
서울 서대문구는 남가좌2동 명지대학교 정문 앞 거리에 다음 달 1일부터 5년 동안 강경대 거리란 명예도로명을 부여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거리는 거북골로 21에서 거북골로 50으로 이어지는 약 270m의 길이다.
이곳에는 1991년 4월26일 명지대 경제학과 1학년생이던 강 열사가 사복경찰들의 구타로 쓰러진 장소가 있다. 당시 강 열사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강 열사의 사망을 계기로 학원 자주화의 요구가 더욱 거세져 노태우 정권에서 가장 큰 규모인, ‘1991년 5월 투쟁’이라 불리는 전국적인 시위로 확대됐다. 당시 숨진 11명의 열사 가운데 가장 최초로 숨진 인물이다. 정부는 지난 7월 강 열사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서대문구는 학원 자주화와 군사정권 타도를 외치다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숨진 강경대 열사를 기려 명예도로명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강경대 거리’는 2019년 6월 충현동 소재 주한 프랑스대사관 인근에 부여된 ‘프랑스로’에 이어 서대문구 내 두 번째 명예도로다.
명예도로명은 법정도로명과는 별도로 부여되는 것으로 일반 주소로는 사용할 수 없다.
서대문구 남가좌2동 명지대학교 정문 앞 거북골로에 ‘강경대 거리’란 명예도로 명판이 설치된 모습. 사진/서대문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